✎ 작가 : fireontherock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345 회
.
.
.
.
“조하랑! 지각이 몇 번째야?!”
담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하랑은 신발도 제대로 안 신고 교실문을 밀치며 뛰어들어왔다. 머리는 헝클어졌고, 가방은 반쯤 열린 채였다. 노래 연습하느라 새벽까지 버스킹을 했고, 아침에 눈을 떴더니 등교시간은 이미 지나고 있었다.
“죄송합니ㄷ.... 그게 제가 오늘 진짜 중요한 꿈을 꿔가지고, 글쎄 제가 무대 위에서 막 노래 부르고 있었는데…”
“자리나 어서 앉아~ 그걸 변명이라고!”
"크흑....~~... 네에..."
하랑은 눈웃음을 날리며 교실 맨 뒷자리로 총총 걸어갔다. 창가 쪽 비어 있는 자리에 오늘부로 전학생이 온다고 했다. 보통 전학생이라면 키가 크거나, 잘생겼거나, 수수하거나, 뭐 그런 전형이겠지? 나름 기대하며 하랑은 옆쪽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때, 문이 열렸다.
“전학생? 어서 들어오렴”
교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마치 숨을 멈춘 듯한 순간.
걸어 들어온 건, 말도 안 되게 익숙한 얼굴이었다.
“... 안녕하세요, 안..신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엥?'
하랑은 눈을 부릅떴다. 그 안신? CF 12편, 드라마 주연, 심지어 하랑의 플레이리스트 1번 곡을 부른 그 가수. 대한민국 톱스타 안신? 하랑은 손에 있던 펜을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다.
'아니, 아니, 지금 이게 뭐야. 꿈이 아직 안 끝난 건가?'
안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말투는 차분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피곤해 보였다. 다크서클이 살짝 내려와 있었고, 손목에는 병원 밴드 같은 게 살짝 보였다가 사라졌다.
“저기 빈자리 앉으면 된다.”
안신은 하랑의 옆자리로 걸어와 조용히 앉았다. 하랑은 들고 있던 책을 책상에 ‘쿵’ 놓았다. 미친 거 아니냐고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왜 내 옆자리야, ㅇ..얘가 진짜 전학생이라고...?'
“ㅈ...저기요… 진짜 안신 맞죠?”
하랑이 용기를 내 물었다. 안신은 눈길만 살짝 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여기…?”
“쉬러 왔어요.”
“쉬러 학교를 와요…?”
“연예계보다 여기가 덜 시끄럽더라고요.”
“여기도 시끄러울걸요. 제가 있거든요.... 헙 !!”
"...?"
안신은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다가, 이내 앞쪽을 보며 자리를 고쳐 앉았다.
"자, 다들 조용 조용 ! 안신이는 .. 뭐 너네도 다 아는 사람이겠지만, 안신이는 너네가 모르는 사람이니 많이 어색할게다. 너네가 많이 도와주도록! 같은 학급 친구일 뿐이니 너무 신경쓰거나 그럴 필요 없어. 안신이 너도 마찬가지고, 알겠나 다들?"
"네에~..."
"대답들이 왤케 시원찮어!! 다들 똑바로 대답 안허냐~"
"네에 ~!!!"
"그래 그럼 1교시 국어쌤 바로 모셔오마,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라~"
안신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알맹이 2개를 꺼냈다.
그리곤 아무도 모르게 입 속에 약을 삼켰다.
'이 학교에서 1년만 버티면 돼... 그러면 되는거야'
안신은 속으로 1년만 버티겠다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바로 옆에 앉은, 그 귀엽게 떠드는 여학생 때문에 생각보다 일이 복잡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조용히.. 조용히 있다 가는거야'
.
.
.
.
.
.
.
.
.
.
👇click👇
⚠️해당 게시글은 팬플러스 팬픽 작가님이 남겨주신 소중한 작품입니다. 해당 팬픽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콘텐츠를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