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vosvmffjtm
★ 평점 : 9.8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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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진실이 있는 곳까지
도현은 병원을 빠져나오며 뒤를 돌아봤다.
철문은 다시 닫혀 있었다.
들어올 땐 열려 있었는데,
나갈 땐 스스로 닫힌 것 같았다.
“…감시당하고 있었어.”
그는 핸드폰을 켰다.
통신은 끊겨 있었다.
GPS도 불안정했다.
‘CCTV 꺼짐’
하윤의 말이 떠올랐다.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누군가,
병원 안에 있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도로에 내려오자마자—
도현은 그를 다시 마주쳤다.
가로등 불빛 아래.
한 남자.
자신과 똑같은 얼굴.
“…또 나타났네.”
“네가 나를 찾은 거지.”
복제자는 말했다.
목소리는 낮았고,
말투는 무표정했지만
이상하게도 친밀감이 느껴졌다.
“지금까지는 네가 도망쳤지.”
“이제는 따라올 거잖아.”
“…뭘 따라가.”
“진짜가 궁금하잖아.”
“그 얼굴, 그 기억,
그 이름까지도 전부 ‘기획’이었단 걸… 이제 알았잖아.”
도현은 입을 다물었다.
“…너 누구야.”
“난 네가 버린 이름이야.”
“…뭐?”
“너는 ‘도현’이 되기로 선택했고,
나는 그 이름 없이 살아남았어.”
“이제, 선택은 네가 해야 해.”
복제자는 뒤돌아서 천천히 걸었다.
도현은 따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발이 움직였다.
머리가 멈췄는데, 몸이 따라갔다.
복제자는 말없이 산 아래 골목으로 들어갔고,
도현은 그 뒤를 따라갔다.
묘하게,
길을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넌 어떻게 이걸 다 아는 거지.”
도현이 물었다.
복제자가 멈춰섰다.
“넌 기억을 ‘주입’받았고,
나는 기억을 ‘목격’했거든.”
“…같은 기억인데?”
“너한테는 그게 진짜였고,
나한테는 그게 실험이었다.”
그 순간,
복제자는 손에 들고 있던 파일 하나를 던졌다.
도현이 받아 들었다.
서류 표지는 찢겨 있었지만,
한 단어가 보였다.
“기획명: 프로젝트 D.H”
“그게 널 만든 실험의 이름이야.”
“너는 실험체 A-01.
기억이 주입된 최초의 복제 인간.
자아 형성 가능성 테스트 대상.”
“…그럼 너는?”
“난 A-02.
너를 ‘관찰하는 역할’을 맡았던 후속 복제자.”
“그래서,
너에 대해 전부 알아.”
“근데 넌,
그 얼굴로 ‘살려고 했잖아.’
그게 문제였지.”
도현은 그 말을 들은 순간,
숨이 걸렸다.
“…그럼 넌 뭐였는데.”
“나는,
그 얼굴로 ‘살지 않기로’ 한 사람이었어.”
복제자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진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세상은 기억 있는 쪽을 진짜라고 믿거든.”
그리고 말했다.
“내가 널 찾아가는 게 아니라,
이제 네가 나를 따라와야 할 차례야.”
그 순간,
복제자는 조용히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도현은 그 자리에 멈춰 섰고,
손에 들린 파일을 바라봤다.
Project D.H
외부 자율 피험체 감시 전환: [시행]
대상 A-01: 인식 단계 돌입
추적 가능성 열람 중…
“…내가 지금부터,
너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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