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팬픽] 얼굴 없는 용의자 13

✎ 작가 : vosvmffjtm

★ 평점 : 9.8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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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 13화] 진짜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차은우 씨, 이쪽으로.”

정하윤이 미소 지었다.

긴 시간이 지난 듯했지만,

실제로는 3주밖에 흐르지 않았다.

정부는 Project D.H를 공식적으로 부정했고,

복제자들은 “기억 기반 인격 실험 피해자”라는 명목으로 보호 조치 중이었다.

차은우는 실험체가 아니라, 실험을 끝낸 사람으로서,

자신의 기록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거, 당신 거예요.”

하윤이 파일 하나를 건넸다.

차은우: 실험 전 기록 복구본

[생년월일]

[신원 코드: CH-E01]

[참여 이유: 자아 설계 시뮬레이션 개발 지원]

비고:

→ 피실험자 겸 설계자

→ 기억 주입 실험 전, 본인의 동의로 기억 백업 진행

“…내가, 설계자였네.”

“맞아.”

“Project D.H의 베이스는 네 기억이었어.

너를 복제한 게 아니라,

네 안에서 만든 인간을 실험에 쓴 거였어.”

“근데 설계자는 예측 못 했지.”

“그 안에 들어간 네 복제체가…

스스로를 진짜로 만들 줄은.”

차은우는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웃었다.

“결국 내가,

내가 만든 기억을 뚫고 살아남은 거네.”

“진짜는 원래 있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끝까지 스스로 증명한 거더라고.”

정리된 기록은 한 곳에 보관되었다.

Project D.H는 폐기되었고,

설계자 차은우는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되찾았다.

시간은 흘러,

몇 달 후.

어느 도시.

새로 문을 연 연구소.

한 연구원이 모니터를 보며 말했다.

“실험 자료, 정리 완료됐습니다.”

“다른 라벨로 저장해요.

D.H는 이제 접었으니까.”

“그럼 어떤 이름으로?”

의자에 앉은 사람이 조용히 말했다.

그의 손에는 오래된 파일 하나가 있었다.

“E.H. 새로운 프로토콜로.”

그리고 화면엔

보안이 걸린 한 영상 파일이 떠 있었다.

[REC_은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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