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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fireontherock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2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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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은 적막 그 자체였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나 혼자 남아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요즘 일이 많아 야근은 이제 일상이었고, 나는 내가 맡은 일을 다 처리해야만 하는 성격이었다.
“이차연.”
그때, 갑자기 대표님이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네, 대표님?”
한태산 대표님은 늘 그렇듯 차가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의 표정엔 별다른 감정이 읽히지 않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라 보였다. 평소보다 한층 더 차가운 분위기였다.
“아직도 남아있었네?”
대표님은 매번 야근 중에 내 사무실로 와서 나를 괴롭게 만든다. 왜 자꾸 찾아오는 건지..
“네,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나는 잠시 그의 시선에서 눈을 피하며 서류를 정리했다.
그는 내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 참 열심히 사네.”
“그냥 비서로서 해야 할 일이라서요.”
그때였다. 한태산 대표님이 조용히 내 사무실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그저 가까운 거리에서 내가 하는 일을 살펴보는 것 같았지만, 그가 잠시 멈추고 나를 응시했다.
“너도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ㅎ”
그는 그 말 뒤에 말없이 서서 내 눈을 쳐다보았다.
나는 약간 불편함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그때, 내 눈에 작은 것이 포착됐다. 대표님의 눈이 일시적으로 붉게 변했다. 내가 잘못 본 걸까..?
하지만 한태산 대표님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크게 뜬 순간, 한태산은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몸을 돌리며 말했다.
나는 순간 움찔했다.
“왜 이렇게 놀라? 못 볼 꼴 본 사람처럼.”
그의 말투는 평소처럼 차갑고 담담했다. 하지만 분명.. 분명 그의 눈에 빨간빛이 스쳤다.
‘이건… 뭔가 이상해. 렌즈..? 렌즈면 갑자기 바뀔 일이 없잖아..’
“대표님… 그게 아니라...”
내가 무의식적으로 말을 꺼내자, 그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조금 전과 달리 그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가 뭔갈 잘못 봤나봐요.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내 목소리가 떨렸고, 한태산은 잠시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가 내게 다가와 눈을 가늘게 뜨며 속삭였다.
“너, 내 눈 본거야?”
"네..?"
"내 눈. 내 눈 본거냐고. 붉은색이 스친건가? 보기 쉽지 않을텐데"
"ㅇ...못 봤습니다."
"봤네"
알면서 왜 물어본건지..
“ㅎ..혹시 지병이신가요? 비밀이시라면 비밀로 하겠습니다.”
그는 고개를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비밀로 해줘. 내가 뱀파이어라는 거”
"네, ..... 네??"
"왜 이렇게 놀라? 신기한가?"
나는 충격을 받은 채 가만히 얼어붙었다. 저 양반이 뭐라는 거지..?
“장난.. 치시는 거죠? 재미없습니다.”
대표님의 눈빛은 차가운 듯 얼핏 다정해 보였다.
“음.. 장난은 아닌데, 이제 넌 나와 얽히게 된다. 내가 너한테만 특별히 비밀을 알려준 거거든”
“네..? 갑자기... 왜 저한테만...”
진짜라고? 야근 중에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면 돼.”
나의 귀에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가 내 귀를 소름끼치게 스쳤다.
"너, 마음에 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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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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