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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jnarwhal707 평점 : 10점 조회수 : 2,198회
"오랜만이야, 김여주."
한동민은 두 손에 냉장고만 한 꽃다발을 들고 체육관 문 앞에서 서성였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여주를 직접 마주하는 건 또 다른 의미였다.
SNS로, 문자로, 전화로 몇 번이고 목소리를 듣고 안부를 주고받았지만, 여전히 그녀를 보면 가슴이 요동쳤다. 어릴 적부터 옆에 있어 너무나 익숙한 존재인데, 언젠가부터 그녀를 보면 설레고, 한없이 지켜주고 싶고, 내 곁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그 감정을 이름 붙이는 것이 두려웠다. 단순한 "가족 같은 사이"라고 우기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김여주!"
졸업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여주를 발견한 순간, 동민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야! 뭐야, 오빠 왜 왔어?"
여주가 놀란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를 바라봤다.
"니 졸업식인데 당연히 와야지. 나 초등학교 졸업식 못 가서 아직도 한이 남았거든. 이번엔 만회하려고."
그러면서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건넸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졸업생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그녀가 눈에 띄었다. 머리를 살짝 웨이브 준 긴 생머리,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예쁜 목선, 그리고 기대 반, 놀람 반으로 빛나는 눈동자. 동민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향해 웃었다.
"오빠, 이거 너무 크잖아! 누가 보면 나 대학교 졸업하는 줄 알겠어!"
여주가 투덜거리면서도 꽃다발을 품에 안고 얼굴을 붉혔다.
"뭐, 내 동생이니까."
"동생?"
동민의 대답에 여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동민은 순간 아차 싶었지만,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전에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면 뭐, 내 소중한 동생님?"
"에이, 진짜 오글거려!"
여주가 장난스럽게 그의 어깨를 툭 쳤다.
그 순간, 옆에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여주의 주변으로 몰려왔다.
"야, 저 사람 누구야?"
"설마 여주 오빠야? 근데 너무 잘생겼는데?"
"이거 완전 드라마야, 드라마."
"헐, 인스타 아이디 뭐야?"
여주는 당황한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충 얼버무리려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집요하게 캐묻기 시작하자, 결국 한마디 던졌다.
"아, 아냐. 한동민 여자친구 있어!"
동민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뭐? 나 여자친구 있다고?
여주의 말에 친구들이 아쉬운 듯 웅성거렸지만, 정작 동민은 그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는 입을 떼려 했지만, 여주는 이미 친구들과 함께 교문 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 자리에 남겨진 동민은 혼자 어이없는 듯이 웃었다.
"여자친구...? 나 그런 거 없는데?"
근데 왜, 김여주.
네가 그걸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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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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