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보넥도 명재현 빙의글] 사랑이 가득한 방송부 5화

✎ 작가 : fireontherock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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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왜 제 쪽지를 들고... 계신 거예요?"

 

 

 

 


내 목소리가 복도에 가볍게 울렸다.

재현 선배는 움찔하더니, 쪽지를 뒤로 숨겼다. 너무 늦었지만.

 

 

 

 


"...회의하다가 우연히 본 거야."

 

 

 

 


거짓말.

회의 자료가 아닌데. 그건 분명, 내가 짝꿍 첫인상 쓴 쪽지였다.

 

 

 

 


"선배, 거짓말하지 말구요..."

 

 

 

 

 


"...맞아. 너 글씨체 알아봤어. 태산이랑 짝 된 거, 너 부담스럽다 적었잖아."

 

 

 

 


"아, 그건... 태산 님이 싫은 게 아니라, 처음이라 어색해서요!"

 

 

 

 


선배는 왜 이런 걸 걱정하는 걸까?

내가 스태프에서 출연자가 된 순간부터 선배는 자꾸 과하게 신경 쓰는 것 같았다.

 

 

 

 


"...전 괜찮아요! 그냥 초반이라 그런 거죠 뭐... 만난 지 얼마나 됐다구요."

 

 

 

 


"그래서 지금은 편하다?"

 

 

 

 


"그건 아니지만... 오히려 태산 님이 많이 배려해줘서 고마웠다구요."

 

 

 

 


그 순간, 선배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숨 쉴 틈도 없이.

 

 

 

 


"너, 원래 이 촬영 하기로 한 사람 아니었잖아."

 

 

 

 


"네?"

 

 

 

 


"어색한 거, 배려 받는 거... 그런 거까지 감당할 이유 없어."

 

 

 

 

 

 

 

"선배, 저...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 저도 이제 출연자예요. 

선배가 더 이상 저를 후배로 보시면 안 되죠."

 

 

 

 


"...후배로 안 보이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너 방송부 면접 왔을 때부터—"

 

 

 

 

 

 

 

 

 

 


그 순간.

 

 

 

"하연 씨? 여기 있었네요!"

태산 님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지금 리허설 해야 한다고 연락 와서... 한참 찾았어요!"

 

 

 

 


"앗.. 죄송해요 ㅠㅠ"

 

 

 

 


재현 선배가 태산 님을 힐끗 바라봤다.

 

 

 

 

 


"선배님, 하연 씨 너무 붙잡으시면 안 되죠~ 오늘 우리 케미 보여줘야 하는데!ㅎ"

 

 

 

 


"...누가 붙잡았다고 그래."

목소리가 싸늘했다.

 

 

 

 


"...? ㅎ아... 제 말은..."

 

 

 

 


"ㅇ..아녜요 태산 님! 제가 재현 선배께 할 말이 있어서 얘기 중이었어요!"

 

 

 

 


태산 님은 머쓱하게 웃었다.

"ㅎ...아하..ㅎㅎ 도겸 선배님도 두 사람 찾고 있어요. 지금 가야..."

 

 

 

 


"태산 님, 잠시만요."

나는 손으로 그를 막았다.

 

 

 

 


"저, 재현 선배랑 아직 할 말이 남아서요..! 먼저 가 계시면 바로 따라갈게요!!"

 

 

 

 


"... 넵넵 천천히 오세요. 대기실에서 기다릴게요."

 

 

 

 


태산 님이 가고, 선배와 나만 남았다.

 

 

 

 


"선배, 마지막으로 말씀드릴게요.

걱정해주시는 거 고맙지만, 이 프로그램 출연하는 건... 제가 스스로 결정했어요."

 

 

 

 


선배는 내 눈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 선 넘어서 미안."

 

 

 

 


미안하단 말을 듣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선배는 그 말을 남기곤 급히 뒤돌아 촬영장으로 가버렸다.

 

 

 

 


도겸 선배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야아아ㅏㅏ 빨리 와라~!! 너희 딴짓해서 촬영 지연됐잖니!!! 우학학!!"

 

 

 

 


"ㅈ.. 죄송합니다!!"

 

 

 

 

 

 

 

 

 

 

 

 

 


촬영은 다시 시작됐다.

나는 짝꿍인 태산 님에게 궁금한 점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 재현 선배가 조용히 다가왔다.

 

 

 

 


"하연아."

 

 

 

 


"네?"

 

 

 

 


"태산 님이 너 좋아하는 것 같더라."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걸 선배가 어떻게...아신다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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