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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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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1화

 

작가: 망개망개씌
👤구독자 수: 167 / ⭐평점: 9.89 / 💟읽음 수: 3,071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헤어진 지 1일. 방에도, 직장에도 가득한 그의 흔적을 치우는 데에는 꽤나 심한 감정 소비를 하게 됐다. 내 마음을 줄 가치도 안 됐던 놈인데 분명, 나는 왜 이렇게 지치는 이별을 겪고 있는지.
 
매번 내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과 충고를 건넸지만, 나는 어떠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만 같다. 아니, 그럴 시간과 그런 걸 부탁할 사람조차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방에 있던 액자 속에 꽂힌 사진들만 버리면 다인 줄 알았더니··· 단단한 착각이었다.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켜보니, 배경에서 바로 날 반기는 달갑지 않은 얼굴에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이 사진을 찍었을 때, 나는 행복했었나.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Yes겠지. 내 세상이었던 그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알기 전까지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니.
 
그는 흔히 말하는, 우리가 아는 가벼운 자식이었다. 이 여자, 저 여자··· 제 마음에 들면 먼저 치대고 보는. 설령 애인이 있을지라도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얼굴 값 한다고 흔히들 말하곤 한다.
 
내가 그에게 있던 정 없던 정 다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불과 한 달 전. 그전까지는 그에게 다른 여자들이 있을 줄이야··· 개소린 줄 알았다. 누구보다도 널 믿었는데, 뒤통수 한 번 얼얼하게 맞고 나니 정신이 확 들더라.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들어가도 돼?""
 
 
그때, 열린 방문 사이로 내게 말을 걸어오는 태형이. 자연스레 핸드폰을 허리 뒤로 숨긴 나는 물론이지를 외쳤다. 그러자 방문을 더 열고 들어오는데, 이미 출근 준비를 마친 모양인지 세련된 분위기가 줄줄 흘렀다.
 
 
""웬일로 안 입던 재킷을 입어.""
 
""왜, 안 어울리나""
 
""네가 안 어울리는 것도 있냐""
 
 
으이그, 알고 하는 말인 거 다 알아서 재수 없어. 여전히 뒷짐진 채 핸드폰 화면을 끄고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대로 향했다. 폰을 덮은 채로 올려두고, 아까 하던 생각도 잠시 방금 막 드라이 마친 머리 스타일링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졌다.
 
 
""···태형.""
 
""어.""
 
""나 다시 단발이나 할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아니 그냥···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다시 해보고 싶어져. 이러니까 그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냥은 아니었다. 전정국은 대체 왜 내 단발 머리를 좋아했을까 싶어서. 헤어지고 나서 드는 일종의 호기심이었달까.
 
그나저나 이 녀석, 무언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이 어찌나 잘 드러나는지.
 
 
""왜. 싫어?""
 
""싫은게 아니라""
 
""아니라?""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지금이 더 어울려.""
 
""그래?""
 
 
 
 
 
 
 
 
 
 
 
 
 
 
 
 
···
 
 
 
""정구가- 나 오늘 머리 어때?""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뭐예요, 예쁘네.""
 
""오랜만에 신경 좀 써봤어""
 
 
나 만난다고? 다 안다는 듯한 저 미소가 한때는 보기 좋았었다. 그래, 너 만나려고 내가 얼마나 공들였는지 몰라. 네게 새로운 면만 보여주려고 없는 시간 쥐어짜서 미용실까지 다녀온 것만 봐도 내가 너한테 꽤나 진심이었다는 것을.
 
그렇게 난 너에게 모든 걸 맞추려 들었지만, 
 
 
 
""근데 나는 늘 말하지만,""
 
""응?""
 
""누나 단발이 더 좋아요.""
 
 
 
너는 너에게 내 모든 걸 끼워 맞추려 했다.
 
 
 
 
 
 
···
 
 
 
 
 
 
 
 
 
 
 
 
 
 
설여주 너도 진짜 가관이다. 이런 데서 걔를 떠올리냐. 문득 떠오른 생각에 다시금 기분이 가라앉았다. 이와중에 김태형 대답이랑 전정국 대답 비교하는 게 더 웃겨. 나를 제게 끼워맞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는 사람.
 
 
 
 
""지금이 더 어울려?""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응. 훨씬""
 
 
그런가. 거울을 들여다 보며 혼자 골똘히 생각하니까, 그 모습을 또 본 그는 내게 덧붙여 말했다. 그래도 네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그 자식 때문이라면 안 하는 게 좋고.""
 
""···어?""
 
 
그는 다 알고 있었다. 내게 심경 변화가 생긴 이유를. 하긴, 몇 년을 보고 지냈는지 이런 사소한 이유 하나하나까지 다 아는 게 어쩌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사람 심리 파악하기 전문이고.
 
생전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단발을, 전정국으로 인해 사귈 적 딱 한 번 해본 기억이 있다. 그게 전정국의 입맛에 맞았던 모양인지 이후로는 내 단발을 그렇게 바라곤 했고.
 
그랬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던 태형이니까.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천천히 나와. 주차장에 있을게.""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오늘은 언제 끝나""
 
""5시 즈음?""
 
 
오늘도 정문에서 기다려. 데리러 갈게. 매일같이 건네는 그의 말에, 나도 늘상 하던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집 가는 길에 장 보러 가자.""
 
""좋아, 우리 뭐 사야 되더라""
 
""맥주랑 소주""
 
""······아 진짜 이 술꾼을 어쩌면 좋아.""
 
 
피식, 조용한 우리 사이에 서로가 터뜨린 웃음이 공간을 메웠다. 근데 집에 진짜 술이 하나도 없어, 채워야 해. 연이어 들려오는 그의 말에, 못 이겨 알았다고 했다.
 
 
 
""오늘 일찍 끝나?""
 
""그럴 거야 아마.""
 
""그럼 집에 가서 냉장고 좀 확인해 줘.""
 
 
필요한 거 뭐 있는지 확인하고 사야지. 내 말에 알았다던 태형. 오늘은 자그마치 전과자 둘이랑 면담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잠시, 직장에 도착하자 속도를 줄이더니 이내 길가에 주차했다.
 
 
 
""수고해~ 난 간당.""
 
 
[방탄 뷔 빙의글] 몽글몽글 심리 2화
 
""연락해.""
 
 
연락? 연락은 왜. 차에서 내려서 바로 가려던 여주가 뒤돌아 태형에게 묻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나 심심해, 너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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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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