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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방탄 지민 빙의글] 클럽에서 만난 피앙세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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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최애란없다

★ 평점 : 9.96 점
⚇ 조회수 : 3,7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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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표이사실을 들린 뒤, 그 날 당일 저녁,, 정말 어머니의 말씀 그대로 박지민과의 파혼기사가 새롭게 실검에 자리잡았다. 그리고...그로부터 또 바로 다음날 아침,,

 

 

 

 

 

[방탄 지민 빙의글] 클럽에서 만난 피앙세 2화

나는 미국으로 향하는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지민과의 파혼이 결정나자마자 펑펑 울었던 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기사가 난 다음에는 더더욱 힘들어질거라 여겼다. 그러나...나는 멍하니 턱을 괸채로 창 밖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며 지루한듯 하품을 내뱉었다.

 

 

 

 

 

생각보다...아주 멀쩡했다. 비행기 모드 상태라 휴대폰은 잠잠했고,, 나는 이 일주일 간의 여행을 슬슬 부모님이 은근 강요하시며 시작한 대학원 생활에서의 뜻하지 않은 휴가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으며 한가롭게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그나저나...미국이라,, 이게 얼마만인지...대학생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다녀온 것이 벌써 한 6년전 쯤이니...생각보다 오래되었다. 그러나 그전에도 초등학교때 한번, 중고등학교때 한번, 이렇게 한번 갈때마다 2~3년씩 유학으로 미국에서 살다와서인지 낯설다기 보다는 오랜만에 친구집에 놀러가는 기분이 들었다.

 

 

 

 

 

" 예전에 갔었던 식당이나 카페들이 아직도 남아있으려나...이번에 가는 김에 오랜만에 한번 들려봐야지 " 

 

 

 

 

 

그렇게 나는 과거 유학을 갔었던 생각에 잠시 잠겨있었다.

 

 

 

 


처음에 학창시절에 유학가는건 친구들이랑 헤어진다고 엄청 싫어했었는데...학교가는 마지막 날에 항상 친구들이 잊지 말라고 편지나 자기 사진 등을 챙겨주곤 했었지,, 그때마다 박지민은 자기께 제일 중요하다고 항상 다른 애들이 다 주고 슬슬 빠질 무렵에서야 맨 늦게 나타나서 잘 다녀오라고 사진을 줬었ㄴ...

 

 

 

 

 

나는 그제서야 뒤늦게 내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 박지민을 떠올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추억에 잠겨 슬그머니 올라가 있던 입꼬리를 딱딱하게 내렸다.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담담하다고 생각했는데...역시 아니었던건가,, 어쩐지 진것만같은 분한 기분에 나는 괜시리 멀쩡한 창밖을 째려보았다.

 

 

 

 

 

" 기필코 이번 여행에서 널 잊고야말겠어..! "

 

 

 

 



 

 

 


그렇게 다짐을 하며 공항에 도착한 나는 일부로 예약을 잡아놓은 호텔에 짐을 풀고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분위기 좋은 장소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맛집이라 소문난 식당에서 밥도 먹고, 또 예전에 자주 찾아갔었던 카페를 다시 찾아가서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아직 부족해...  "

 

 

 

 


나는 호텔에 도착해서 분주히 움직인다고 녹초가 된 몸으로 침대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중얼거렸다. 아직 뭔가 찝찝했다. 그리고 역시 이럴때는...

 

 

 

 

 

" 클럽을 가야해 "

 

 

 

 

 

그러나 나는 유명한 기업 회장의 외손녀로서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꽤나 얼굴이 팔려있는 상태였다. 아무리 먼 나라라지만 가끔씩 때때로 나를 알아보는 한국인들의 수근거림을 견뎌내기란 귀찮고도 성가시는 것,, 따라서 나는 교환학생 시절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된 자국민, 특히나 조금은 논다는 젊은 학생들이 주로 가는 구석진 클럽에 오랜만에 다시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 명품은 절대 안되고...비싸보이는 악세서리도 금지,, 최대한 평범하게 "

 

 

 

 


아무래도 구석진 곳에 위치한 곳이고 한국과는 다른 미국이다보니 그러한 곳에 갈때에는 치안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나는 내 케리어 속에 든 수많은 명품들 사이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긴 시내에서 산 평범해 보이는 옷들을 꺼내고는 너무 비싸지 않은 선의 악세서리들로 가볍게 포인트를 준 채로 클럽을 향했다.

 

 

 




 

 

 


" 와, 여기는 꽤 많이 변했네 " 

 

 

 

 

 

인테리어가 예전에 비해 꽤나 고급스럽게 변해버린 클럽에서 나는 춤을 추는 중앙에서 벗어나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는 직원을 불러 술과 안주를 시켰다. 

 

 

 

 

 

" 평소라면 도수가 낮은거로 마시면서 조절을 했겠지만...오늘은 오랜만에 그냥 달려볼까,, "

 

 

 

 



 

 

 


" Wow, do you have company? "
( 우와, 일행있어요? )

 

 

 

 

 

그러나 혼자서 안주와 많은 술들을 시켜놓고 마시고 있는 내가 조금 신기해보였나보다. 계속해서 주변에 있던 남자 무리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며 합석을 제안했고, 나는 그럴때마다 그들 쪽을 흘깃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

 

 

 

 


" Hey, kid, if you want to hang out with me, come a little older. "
( 이봐, 꼬마야, 네가 나랑 어울리고싶다면 나이 조금 더 먹고 오렴. )


" Okay, well, I'm leaving for today, so be a little more friendly the next time we meet. "
( 하, 알겠어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갈테니 다음번에 만날때는 조금 더 친근하게 굴어줘 )


" I don't know. I'll think about it. "
( 나도 잘 모르겠네. 생각해볼게 )

 

 

 

 

 

어림도 없지, 어디서 기어들어오려고...나는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잘있으라고 인사를 건네는 남자들에게 저마다 똑같은 표정과 손짓으로 가볍게 그 인사를 받아들이고는 다시금 비어버린 술잔에 술을 들이부였다. 하, 정말...오늘따라 왜 이렇게 날파리가 많은건지. 표정관리가 잘 안되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났을까, 여주는 아직 처음과 별반 다름없이 꼿꼿한 자세로 자리에 앉아있었지만...그녀의 가까이에 다가가보면 충분히 그녀가 취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릴적부터 품위가 중요하다며 여러 교양 수업과 예절 수업을 받아온터라 술에 취에도 겉으로는 크게 흐트러진 모습을 발견 할 수 없었지만...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보면 들을 수 있는 작은 중얼거림들로...충분히 취한 것임이 예측 가능했다.

 

 

 

 


" 박지민 이 나쁜새끼...감히 나를 두고 바람을 펴..? 지옥에나 떨어질거다. 이 바보...치,, 아까 그 남자들이랑 그냥 합석 할걸...그 나쁜놈한테 내가 인기 많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어야했는데...두고봐, 진짜 네가 하나도 아쉽지 않다는걸 보여줄거야... "

 

 

 

 

 

이 소리들은 가까이 다가가서도 들릴듯 말듯하게 들렸지만 만약에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면 아마도 여주는 다음날 바로 쪽팔림에 한국행 티켓을 끊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이도 잘 티가 안나는 중얼거림에,, 아직 다른 이들이 눈치 채기도 전...그녀는 슬슬 호텔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걸음걸이가 느릿하고 힘이 없는 편이기는 하였지만, 딱히 비틀거리지는 않았기에...그녀는 제법 멀쩡하게 출구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 씨이...내가 꼭 멋진 남자 꼬실거야... "

 

 

 

 

 

그런데...그렇게 제대로 걸었음에도 옆을 지나가던 어떤 남성과 어께를 부딪치자,, 휘청하며 몸이 크게 기울어졌고 그런 그녀가 넘어지기 직전...탁,,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를 부딪친 남자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붙잡아주었다.

 

 

 

 


" 아, 이런 죄송합니다...제가 앞을 제대ㄹ..아니,, 여기 미국이었지 "

 

 

 

 


술에 취해 저도 모르게 한국 말을 내뱉고 있던 여주는 아차싶어 다시 영어로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여주의 한국 말을 듣고는 오히려 남자측에서 제법 놀란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한국인이었어요? "

 

 

 

 


타국에서, 그것도 여행객들은 알지 못할 구석진 클럽에서 들려온 익숙한 모국어에 여주는 술에 취해 계속 살짝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자신보다 머리 하나 더 있는 높이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  취하신것 같은데, 괜찮아요..? "

[방탄 지민 빙의글] 클럽에서 만난 피앙세 2화

 

 

 

 

 

그리고 여주는 남자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음에도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이 남자가 엄청 잘생겼다는 것을...

 

 

 

 

 

만약 여주가 파혼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을 오지 않았다면, 오늘 이 클럽에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만약 여기서 술을 그렇게 마시고 취하지 않았다면...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겠지...그리고 이러한 수많은 우연들이 겹쳐져서 지금의 이 순간을 만들어버리고야 만 것이었다.

 

 

 

 

 

여주는 잠시 멍 때리듯 남자를 빤히 응시하더니 입을 열어 남자만 간신히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작게 중얼거렸다.

 

 

 

 


" 당신...나랑 사겨볼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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