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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방탄 슈가 빙의글] 날티 나는 그 남자 1화

https://community.fanplus.co.kr/bts_fanfic/106279801

✎ 작가 : 국혈

★ 평점 : 10 점
⚇ 조회수 : 3,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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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슈가 빙의글] 날티 나는 그 남자 1화

 

1. 제가 지금 불이 없어서

 

 

-

 

- 아, X발.

 

윤기가 반사적으로 내뱉은 욕지거리에 승아는 고개를 돌렸다.
누가 이렇게 대놓고 찰지게 욕을 할까 싶어서였다. 장소가 꽤 조용했고, 사람이 적어서 누군가에게 집중하기 쉬웠기에 더 강렬했다.

 

- 뭐야…

 

평소 욕이나 담배니 술이니 하는 것들을 전부 멀리해오던 승아는 저도 모르게 불만이 섞인 말을 뱉었다. 들렸을까. 승아는 혼자 생각하기를 괜한 걱정이라며 신경 끄고 갈 길이나 가자 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며 신경 끄고 제 삶이나 살려던 승아는 움찔했다.

 

[방탄 슈가 빙의글] 날티 나는 그 남자 1화

 

- 저기요

 

아 X발, 깜짝이야…! 이 사람 대체 언제 여기까지 왔어…? 쫄았네…? 어라. 승아는 재차 놀라웠다. 승아는 혼자 속으로라도 쌍욕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렇기 때문에 느낌이 생소했고 왠지 모를 죄책감에 눈썹을 찡그리게 됐다. 윤기는 그런 승아를 보며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승아는 정신을 차리고 윤기를 응시했다.

 

- 아. 죄송합니다. 잠시 딴 생각을… 무슨 일이세요?

- 혹시, 불 있으세요?

- 네?

- 라이터 가지고 계시냐구요.

 

승아는 순간 멍해졌다. 이 사람 뭐야. 초면인 사람한테 라이터 있냐고 묻는 거야? 나 담배 필 것처럼 생겼냐? 생김새로 판단될 거라는 게 편견이긴 한데 아니 그래도 내가 담배 피울 것처럼 생기진 않았잖아? 겉은 고요한 주제에 속 시끄러운 상태로 멍 때리고 있으니 윤기는 가만히 기다리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방탄 슈가 빙의글] 날티 나는 그 남자 1화

 

- 죄송합니다, 말 안 걸게요.

- 네? 아뇨, 아뇨…! 말 거는 게 싫은 게 아니라..

- 아까 욕 하는 거 듣고 저 싫어하시는 것 같길래.

- 들었어요…?

- 들렸어요. 알면서 물어본 거예요, 제가 지금 불이 없어서.

 

뭐야. 승아의 머릿속은 혼돈 그 자체였다. 윤기는 바르고 안정된 승아가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정립되지 않고 자유분방해 보이며 날티 나는 사람이었다. 엄청 무심하게 생겼으면서 다 듣고 있었구나. 심지어 내가 자길 싫어할 거라고… 승아는 부인하기엔 뭐하고 그렇다고 인정하기엔 뭐한 감정에 대해 해명하려다가 알면서 물어봤다는 윤기가 어쩐지 괘씸(?)해서 그만뒀다.

 

- 라이터 없어요. 전 담배 안 피워요.

- 나도 안 피워요,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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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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