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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피디
★ 평점 : 10 점
⚇ 조회수 : 29,3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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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들으며
출근길에 오른 석진씨입니다.
석진씨의 팔목엔 시계가
목엔 하얀색 목도리가
둘러져 있습니다.
차 안에는 시원한 방향제 냄새와
따듯한 커피 향이 녹아있습니다.
차를 타고 1시간
석진씨는 그 지루한 1시간을 버텨
출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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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먹은
씨리얼 그릇을 치우는 여주씨
한 개의 그릇에서
두 개의 그릇으로 바뀐
지금이 참 행복하다고 합니다.
샤워를 하고 하늘색 니트를 입습니다.
그 위엔 하얀색 목도리를 두르고
갈색 가방을 메고
현관을 열고
추운 겨울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것이 여주씨의 출근입니다.
*
“이사님. 오늘 3시에 임원회의가 있습니다.”
“네. 준비 잘 해주세요.”
모니터를 바라보며
무뚝뚝한 말투로 대답하는 석진씨
아는 형의 추천으로 들어온
회사가 커지면서
이사 직급을 달게 된 석진씨지만
언제나 사원의 마음가짐으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일을 대충 하는 날이면
귀에서 여주씨의 잔소리가
떠나가지 않는다며 웃음짓는 석진씨.
여주씨가 생각나는지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다시 모니터에 집중합니다.
*
여주씨는 빵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동네의 작은 베이커리지만
인기가 많아 바쁘기도 한답니다.
겨울인 지금, 따듯한 음료들로
메뉴판이 빼곡합니다.
카키색 앞치마를 하고
따듯한 빵을 굽는 여주씨의 모습에
석진씨가 반했다고 합니다.
지금 보니 무슨 마음이였을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
오후 8시
여주씨의 베이커리에
사람들이 빠져나갑니다.
하나 둘 손님들이 떠나가고
여주씨는 청소를 시작합니다.
딸랑-
“문 닫았나요?”
“아 손님..”
영업이 끝난 뒤 찾아온
손님이라면 반갑지 않았겠지만
손에 꽃을 든 채 찾아온
남편이라면 너무나 반가운 여주씨.
“아쉽네요. 여기 사장님 빵이 참 맛있는데.”
그 말에 대걸레를 테이블에 걸치고
석진씨 품에 안기는 여주씨
여주씨에게서 고소한 빵 냄새가
석진씨에겐 차가운 겨울 냄새가 풍깁니다.
“꽃을 사올 생각을 다 하고.. 감동이야”
“당신 생각나서. 청소만 하면 돼?”
가방을 내려놓고 대걸레를 집어 드는 석진씨
그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손 걸레로 테이블을 닦는 여주씨입니다.
탁-
베이커리의 불이 꺼지고
이 예쁜 부부는 손을 잡고
천천히 가로등 밑을 걸어갑니다.
“떡볶이 먹고싶다.”
“우리 저기 있는 거 먹고 갈까? 어묵이랑 같이.”
“완전 좋아.”
“가자.”
똑 같은 목도리를 두르고
두 손을 꼭 잡고서
길거리에 있는
떡볶이 집 천막 안으로 들어갑니다.
퇴근 후 서로와 함께하는 시간.
이 시간이, 이 부부에겐 소소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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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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