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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방탄 진 빙의글] 사랑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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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뷔너스

★ 평점 : 9.81 점
⚇ 조회수 : 2.2만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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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진 빙의글] 사랑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2화

 

02 | 호출

 

 

"야, 여기 드레싱 좀 해줘!"

 

"응급 환자입니다!!"

 

 

응급 환자도 많고 일반 환자들도 많아 의사들이 바삐 움직이는 대학 병원, 이곳에서의 첫 근무가 시작되었다. 특히 응급 환자가 많고 중환자가 많은 흉부외과, 하는 수술마다 대형 수술이고 많은 의대생들이 꺼리는 과기에 레지던트는 나 하나 뿐. 그렇기에 내가 더욱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첫 근무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일로 오셨어요?"

 

"요즘 갑자기 호흡곤란이 찾아오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고, 열도 좀 나는 것 같아서요…"

 

"… 손 좀 줘보시겠어요?"

 

 

증상을 얘기하는 환자의 입술은 푸르스름한 기가 돌고 있었고, 나는 순간 청색증을 의심해 환자에게 손을 주라고 했다. 환자는 아무 의심 없이 손을 뻗었고, 환자의 손톱까지 푸르스름해져 있었다.

 

* 청색증: 피부와 점막이 푸르스름한 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심질환 혹은 폐질환을 의심케 하는 증상.

 

 

"청색증이 있네요, 이 경우는 폐질환이나 심질환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우선 심전도 검사랑 CT 촬영 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검사 먼저 하고, 결과 나오면 알려드릴게요."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잘 해드릴 테니."

 

 

그렇게 환자들의 진료를 보고 시간이 좀 남을 때 중환자실로 향했다. 흉부외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응급 환자에 중환자들이기에 중환자실은 꽉 차있었고, 나는 환자들 상태를 확인하다 어떤 간호사가 다급히 불러 그쪽으로 다가갔다.

 

 

"여기 기흉 환자인데, 흉관 삽입 좀 해주세요."

 

"네? 흉관 삽입이요?"

 

"네, 응급 환자라서 급해요."

 

"… 일단 흉부 X선 촬영부터 합시다."

 

* 흉관 삽입술: 가슴에 관을 삽입하여 공기나 고인 체액, 혈액 등을 배액시켜주는 시술

* 흉부 X선 촬영: X선을 흉곽 부위를 투과 시켜 촬영하는 폐와 심장 계통의 질환에 대한 검사

 

 

흉관 삽입술, 보통 레지던트 2년차부터 교수의 감독 없이 할 수 있는 난이도의 시술이다. 하지만 나는 레지던트 1년차에 첫 근무고, 첫 응급 환자에 첫 흉관 삽입이다. 물론 영상으로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하는 거랑은 많이 다르지 않은가. 이 시술을 잘못 했다가는 큰 일이 날 수도 있지만, 급하다니 어쩔 수 없이 촬영부터 들어갔다.

 

국소 마취 상태에서 시행하는 시술에 별로 크고 위험한 시술은 아니지만, 교수의 감독 하에 진행 되어야 하는 시술이다. 하지만 내 옆에는 김석진 교수가 없었고, 응급 환자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 국소 마취: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신체의 특정 부위의 감각을 차단하여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취 방법

 

 

그렇게 흉관 삽입술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도 잘 마친 것 같았다. 하지만 잘 마친 것과는 별개로, 그 시술은 레지던트 1년차가 단독으로 하면 안 되는 시술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당연하게도 알고 있었고, 결국 교수 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교수 님의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내 귀에 박혔다.

 

"윤서야, 지금 당장 내 방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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