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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쌀로별 👤구독자 수: 65 / ⭐평점: 10 / 💟읽음 수: 1,207만 |
옆집 사는 전 남친 TAL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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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사람 신경 쓰이게... 전정국에게 집 주소랑 꿀물 꼭 타서 먹으라는 말까지 전했음에도 괜히 찝찝했다. 아마 주소를 보내줬음에도 읽음 표시가 사라지지 않는 상황 때문이었겠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거칠게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전정국은 예전부터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오기도 들이붓는 일이 많았기에.
그로 인해 오는 숙취는 다음날까지 이어지곤 했다.
매번 울렁이는 속에 죽을 것 같다던 전정국은 이상하게도 내가 타주는 꿀물은 몇 잔이고 마셨다.
따뜻한 꿀물을 마시면 속이 가라앉는다나?
“꿀물 정도는 옆집 사이에 타줄 수 있는 거니까"
뭐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니었고 만들기 힘든 것도 아니었다.
그냥 뜨거운 물에 꿀 몇 스푼 넣고 휘휘 저으면 끝.
전에 살던 옆집이랑은 술 마시면 해장국도 같이 먹었는데 전정국 꿀물 정도야 상관 없겠다 싶어
커피포트에 물을 끓였다.
다음, 찬장에서 보온병을 하나 꺼내 뜨거운 물을 반 이상 채우고 수저로 꿀을 퍼 섞었다.
그냥 두긴 그래서 쇼핑백을 하나 골라 그 안에 보온병과 청포도 사탕 몇 개를 넣고 현관문을 벌컥 연 나였다.
이 정도면 숙취는 없겠지. 전정국, 넌 나한테 크게 빚진 거야. 나중에 꼭 갚아라.
혼자 중얼 거리며 옆집 문고리에 쇼핑백을 걸어두고 여 전히 기척이 없는 옆집을 한참 바라봤다.
"그냥 데리러 갈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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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벽 한 시를 향하고 있는 시간에 입술을 살짝 물었다.
지금까지 안 들어오는 전정 국이라면 분명 한 번은 길을 헤맸을 게 뻔하다.
걱정인지 아님 미안함인지 나는 몇 분이 지나도록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십분이 더 지났을 때, 엘리베이터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발소리가 점점가까워졌고
본능적으로 그 소리가 전정국의 것임을 알았다.
나는 다급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다시 조심히 문을 닫았다.
도둑고양이 마냥 숨까지 죽인 채 문에 바짝 붙어 옆집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를 들었고,
한참 있다가 다시 문을 열어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내가 다시 한 번 문을 연 이유는 옆집 문고리에 걸어두었던 쇼핑백의 행방 때문이었다.
가져가서 좀 마시고 잤으면 좋겠지만 안 가져갔어도 뭐 어쩔 수 없는 거라.
고개를 내밀고 옆 집을 살핀 결과, 전정국이 꿀물과 사탕을 가지고 들어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내 주머니 속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고, 확인할 새도 없이 조심히 문을 닫고 침대에 드러누운 나는
그제서야 알림을 확인한다.
답장을 한참 망설였다. 이 상황에서 나는 전정국에게 어떤 말을 전송해야 맞는 걸까?
장난이라기엔 너무 진지하고 진심이라기엔 받아들일 수 없는 내가 조금 혼란스러웠다.
최선을 다해 내가 나쁘지 않고, 네가 상처받지 않을 답장을 찾다 입술을 짓이낀 나는
결국 너에게 나쁜 사람이 되기를 결정했다.
"이게 너한테서 날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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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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