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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방탄 정국 빙의글] 악역에 빙의한 내가 1화

https://community.fanplus.co.kr/bts_fanfic/98183499

✎ 작가 : 검은나비

★ 평점 : 9.94 점
⚇ 조회수 : 1.6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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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정국 빙의글] 악역에 빙의한 내가 1화

 

 

#1

 

 

미간이 좁혀질 정도로 쓴 향이 맡아지는 순간 눈이 떠졌다. 도대체 무슨 냄새야...

 


"아... 머리 아파..."

 


힘겹게 일으킨 상체. 주위를 둘러보자 몸이 경직됐다.

뭐야... 여기가 어디야?

 


분명 죽은 줄 알았다. 완벽한 자살 시도를 했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로 깨어날 수가 있는 거지.

 


뭔가 이상해

 


이상함을 느낀 나는 걸리적 거리는 이불을 치우고 앞에 보이는 거울로 향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방탄 정국 빙의글] 악역에 빙의한 내가 1화


 

"...이게 뭔.."

 


내 모습이 아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싶어서 애꿎은 볼을 꼬집어 봤지만 고통만 느껴질 뿐 달라지는 건 없었다.

 


똑똑 -

 


"일어나셨습니까?"


"...?"

 


내 앞에 있는 사람 역시 모르는 사람이었다. 누가 봐도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 그런데도 내게 허리를 굽힌 채로 인사를 건넨다.

 


"향이 너무 짙습니다. 적당히 피우셔야죠."

 


구석에서 연기가 피어 올라오고 있었다. 창문마저 닫혀 있으니 냄새가 짙을 수밖에. 그런데 저게 뭐지?

 


정체를 모를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기를 껐다. 그리곤 아무 말 없는 날 잠시 쳐다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등교하셔야죠. 물 받아 뒀습니다."

 


그는 방에 있는 문을 쳐다본다. 아무래도 화장실인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끼는 건 나뿐이겠지.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누가 설명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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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도 꺼내지 못한 채 나는 씻었고, 침대 위에 놓여 있는 교복을 보고는 이게 사람이 입는 옷이 맞는 건지 확인했다.

 


"이게 교복이라고...?"

 


혼란스러움도 잠시였다. 내가 입을 교복 상태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교 가면 좀 노는 여자애들이 입고 있을 것 같이 짧고 타이트했으니까.

 


"아가씨, 준비가 다 끝나셨을까요?"


"잠시... 만!"

 


일단 다급하게 교복을 입었다. 내려가지도 않을 치마를 괜히 계속 잡아당겨 내리면서 방문을 열었다.

 


"...차량 대기 시켜뒀습니다."

 


날 보는 표정이 이상했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긴장한 듯했다. 뭔가... 날 무서워하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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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어색하게 차에 탔을까. 무슨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를 가고 있는 내 처지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

 


무슨 영혼이 바뀐 것 마냥... 어라? 진짜 막 영혼이 바뀌거나 그런 거 아니야?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은 자살 시도를 한 내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오게 된 것. 이거뿐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이러고 있을 리가 없다.

 


학교로 가는 동안 머릿속은 복잡했다. 이게 무슨 소설, 드라마도 아니고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맞긴 하냐며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학교에 도착하고 말았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기사가 문을 열어줬고, 나는 어색함을 이겨내려 애를 썼다. 도대체 얼마나 부자인 사람의 몸에 들어오게 된 건지... 몸에 걸치고 있는 것만 해도 억소리가 났다.

 


"근데 저 몇 반... 이런."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기사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런 베이스도 없는 상황에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일단 학교 안으로 들어갔을까. 정문에서부터 느껴지는 학생들의 시선에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분명 좋지 않은 시선이었지만, 전부 막상 나랑 눈이 마주치면 빠르게 도망을 가곤 한다.

 


도대체 이 몸의 주인은 정체가 뭐야?

 


드르륵 -

 


몸이 이끌리는 대로 아무 반으로 들어갔을까. 시끄러웠던 교실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내 자리는 알아보기 쉬웠다. 책상에 위에 놓여 있는 명품 향수와 액세서리만 해도 내 자리인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들려오는 목소리. 누구인지 화가 단단히 난 것만 같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른다.

 

[방탄 정국 빙의글] 악역에 빙의한 내가 1화

 

"한수지. 내가 한 번만 더 설치면 죽여버린다고 했지."

 


한수지. 이게 이 몸의 이름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남자애는 누구고, 뭔 고등학생의 눈빛에 살기가 가득한지 저절로 미간이 좁혀졌다.

 


"....."


"진짜 죽고 싶나 봐? 말도 없는 거 보면?"

 


음.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다짜고짜 죽이겠니 뭐니.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 왜 이러는 건지 짜증만 날 뿐이었다.

 


"죽이던가."


"뭐?"

 


남자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말했다시피 나는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이다. 죽기 위해 삶을 버렸고, 지금 다시 죽어버려서 이 뭣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나에게 이득이다.

 

[방탄 정국 빙의글] 악역에 빙의한 내가 1화

 

 

"죽인다며. 죽여."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이상하게 남자애의 열이 더 오른 것 같다. 도대체 왜 저래.

 


"이번엔 또 무슨 수작이야."


"없는데. 수작 같은 거?"


"뻔하지 뭐. 또 이상한 컨셉 하나 잡아와선 관심을 끌려는 거겠지."


"...뭐, 네 알아서 생각해."

 


난 진짜 별생각이 없었다. 이 여자애가 저 남자애한테 무슨 죄를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알 바가 아니다.

 


난 그냥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 그리고 입고 있는 교복이 불편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제발 회사는 서로 건들지 말자."


"아, 뭐. 응."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대답하고 본다.

 


그리고 가는가 싶은 남자애는 뒤돌아 보더니,

 

[방탄 정국 빙의글] 악역에 빙의한 내가 1화

 

"그 좆같은 교복부터나 버려."


"...?"

 


뭐야. 도대체 무슨 관계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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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정국 빙의글] 악역에 빙의한 내가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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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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