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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설하랑
★ 평점 : 10 점
⚇ 조회수 : 9,0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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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평상시보다 훨씬 더 소란스러웠다.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고,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도 있었다. 10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 교실이 학생들에겐 왠지 어색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내가 벌써 졸업이라니..."
시간이 원래 이렇게 빨랐나? 수능생이었던 나는 공부에 찌들어 살아야 했고, 느리게만 흘러가는 것만 같던 고3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도 했겠다... 이제 정말 졸업만 하면 끝이었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이 학교의 마지막 등교. 성인이 되고 싶었던 거 같은데, 왜 이렇게 기분이 이상하지?
"3년 동안 수고했단다. 인생의 시작은 지금부터인 거 알지?"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학생들은 점점 눈물이 터져갔고, 결국 여주도...
"선생님... 저 꼭 성공한 사람이 될게요. 으헝헙."
"누가 여주한테 휴지 좀 줄래? 콧물인지 눈물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야."
"으허허헝ㅠㅠ"
어지간히 슬펐는지 여주의 눈물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들은 펑펑 우는 여주를 보고는 웃음을 꾹 참았다는 건 비밀이다.
"자, 부모님들은 들어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교실은 순식간에 좁아터질 것처럼 꽉 찼다. 덕분에 시끄러움은 2배.
"우리 여주 졸업 축하해."
"그만 좀 울어. 뭐가 그렇게 슬프다고 그래?"
질질 짜는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는 윤기는 말은 툭툭 던지지만 행동은 그러지 않았다. 츤데레는 못 참ㅈㅣ...
"형, 나도 졸업한 건 알지?"
책상은 물론 품 가득 꽃다발을 들고 있는 여주와 다르게 아무것도 안 들고 있는 태형의 입은 툭 튀어나왔다.
"입금했어."
꽃다발 대신 입금을 해놨다는 형들의 말에 태형은 마음에 든다는 듯 웃어 보였다. 참고로 다른 여학생들이 준 꽃다발 거절한 건 김태형 본인임. ㅇ... 이런 인기남...!
"그 얼굴로 사진은 어떻게 찍으려고 그러냐."
아직 졸업을 1년 앞둔 정국은 앞으로 혼자 등교할 생각에 툴툴거렸다. 그래도 여주를 위해 맛집을 찾아보느라 시선은 계속 휴대폰으로 향했다.
여주는 친구들과 많은 사진을 찍었고, 뒤늦게 오신 부모님과 함께 가족사진도 찍었다. 팅팅 부은 얼굴로 여기저기서 사진 찍힌 여주는 후회를 미친 듯이 할 자신의 미래를 모르고 있는 거 같다...
"내가 성인이라니... 왜... Why!?"
눈물을 쏙 뺀 여주. 목도리에 얼굴은 파묻힌 채 시뻘게진 코를 훌쩍 거리며 차에 탔다.
"오늘 고기 실컷 먹어~"
부모님의 말씀에 모두 신이 났다. 여주와 태형이의 졸업식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 모두가 모여 외식을 하는 날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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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사히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외식을 잘 즐기나 했는데...
"죽고 싶냐?"
"네가 호빵맨이 얼굴 떼어다 주고 난 뒤의 얼굴을 닮은 게 내 탓은 아니지 않니?"
"네 얼굴이 내 손에 뜯겨 나가는 건 네 탓이다, 이 새끼야!!"
태형의 멱살을 잡고 당장이라도 주먹을 얼굴에 꽂아버릴 것만 같은 여주의 모습에 모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는 건 누구 탓일까."
"김태형 탓이지!!"
"김여주 탓이지!!"
"뭐? 내 탓!?"
"뭐? 내 탓!?"
"좋은 날에 둘 다 이 어미의 손에 죽고 싶나 봐요~?"
엄마는 손에 쥐고 있던 나이프를 꽉 지더니 스테이크에 나이프를 박아버렸다. 레스토랑을 빌려서 다행이지,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갈 뻔했다...
"얘네는 왜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드냐."
"윤기야, 그 무거운 철을 어떻게 드니ㅋ?"
"석진 형, 그냥 입 닫고 밥이나 드세요."
아무래도 이 집구석에 철들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닌 것 같다.
여우 곡절 끝에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게 된 8명은 내일이 되면 또 바쁘실 부모님이라 자주 못 보게 될 걸 생각해 오랜만에 다 같이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다.
"산책 좋지. 난 자전거 타야지. 같이 탈 사람?"
"남준이 형, 나랑 같이 탈래요?"
정국이의 말에 남준이는 좋다며 같이 대여하러 가자고 했다. 나머지는 밥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좀 걸은 뒤에 자전거를 생각해 보겠다며 걷기 시작했다.
평화롭게 도란도란 걸으며 얘기를 나누니 좀 평범(?)해진 것 같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조용하면 8남매가 아니란 말이다...
"응, 어쩔티비."
"응, 안물티비~ 안궁티비~ 뇌절티비~."
"우짤래미~ 저짤래미~ ㅋㅋㄹㅃㅃ^^."
"얘들아, 쟤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아버지, 무시가 답이에요. 저런 잼민이들 사이에 끼면 머리가 아프니까요..."
"응, 지금 꼴받쥬? 개 킹받쥬? 근데 나 못 죽이쥬~?"
"아, 지랄 그만하고 내 폰 내 놔!! 내 거 왜 들고 가는데!?"
"엥, 네 거 인지 아닌지 저는 관심이 없어요. 누구 궁금한 사람? 아무도 없쥬? 병신이쥬?"
"계속 그렇게 나오겠다? 네 패드 아직 내가 들고 있는 거 알고 있지?"
"건들면 네 모가지는 무사하지 못할 듯하구요~^^"
"응~ 내가 들고 있는 이 지갑도 네 거~^^"
"야!!!"
"슈, 슈수슉 슈숙 ㅅ, 시발럼아! 슈슉 수숰슉! 피했쥬?"
"곱게 주지?"
"네가 먼저 줘야 되는 부분~^^"
"...^^"
"빡쳤쥬, 빡쳤쥬~? 킹 받아 버렸···."
"뒤져,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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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형, 제 눈이 잘못된 거 아니죠?"
"...응."
저 멀리서 지랄이란 지랄을 다 떨고 있는 여주와 태형의 모습에 둘은 쪽팔린다며 최대한 멀리 가버리자고 자전거를 빠를게 굴렸다.
"진짜 하잖아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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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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