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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꿈꾸고 간절히 바라던 대로 아름다운 청춘의 페이지들을 완성했다. 데뷔 10년 차 밴드 데이식스(DAY6) 이야기다.
2024년은 데이식스 필모그래피에 북마크처럼 새겨진 해였다. 지난해 11월 27일 단체 활동 여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성진과 영케이(Young K), 원필, 도운은 2022년 말부터 각종 차트를 거슬러 오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예뻤어' 흥행을 토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역주행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올해 3월 발매한 미니 8집 'Fourever'(포에버)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와 수록곡 'HAPPY'(해피) 등으로 차트를 정주행하며 밴드 붐 주역으로 떠오른 것.
▲ 1위 또 1위, 대중의 알고리즘 파고든 데이식스
'커리어 하이'라는 다섯 글자로 축약하기에 데이식스의 2024년은 갈피갈피 찬란한 명장면이었다. 9월 발표한 미니 9집 'Band Aid'(밴드 에이드)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멜론 포함 국내 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이들은 일간, 주간, 월간 차트 정상까지 동시 점령했다. '녹아내려요'에 이어 'HAPPY' 역주행으로 1위 셀프 바통 터치를 한 이후에는 월간 차트 1위 또한 거머쥐었다.
상복도 충만했다. 데이식스는 10월 31일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으로 데뷔 첫 정부 포상 영예를 안은 것을 필두로 11월 17일 'KGMA'(코리아그랜드뮤직어워즈)에서 첫 가요 시상식 대상, 11월 30일 'MMA2024'(멜론뮤직어워드)에서 올해를 빛낸 10팀에게 수여되는 본상인 TOP 10(톱 텐),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클럽(누적 스트리밍 10억 이상)에 입성한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MILLIONS TOP 10(밀리언스 톱텐)을 동시 수상했다.
체감 대중성 역시 상당했다. 거리는 물론 야구장과 농구장, 배구장, 축구장 등 각종 스포츠 경기, 파리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데이식스 음악이 빈번하게 울려 퍼진 것. KBO 올스타전 클리닝타임 공연, 10개에 육박하는 대학축제, 헤드라이너 자격으로 선 주요 페스티벌 등에서도 데이식스 특유의 보편적 감성에 공감한 청춘들의 떼창이 멈추지 않았다. "알고리즘엔 잘된 사람만 수도 없이 뜨네요"라는 'HAPPY' 노랫말은 비로소 데이식스의 현실이 됐다.
데이식스에게 올 한 해는 끝없는 주제 파악의 해이기도 했다. 단독 콘서트만 세 차례 진행한 가운데,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 사태를 불러일으키며 'K팝 대표 밴드'라는 주제, 폭발적 인기에 걸맞은 대형 공연장을 대관해 달라는 애정 어린 원성을 불러일으킨 것.
▲ "인생 경기가 되게 할 거니까" 역전의 카운터 밴드
누구에게나 기회가 찾아온다지만 그것을 자신의 몫으로 끌어당길 수 있을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영케이 말마따나 슬로 스타터였을지언정 진득하게 악력을 단련해 두고, 의지와 무관하게 풀리곤 했던 신발끈도 거듭 단단히 동여맨 데이식스는 2022년 KBS 2TV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이 분수령이 된 역주행에 힘입어 전역 후 부단히 노를 저었다.
'군필 밴드' 데이식스는 낱낱이 열거하기 어려운 수준의 일정을 소화하며 연간 달력을 마이데이(My Day, 공식 팬덤명)들을 위한 날들로 빼곡하게 채웠다. 숱한 선택지 중 데이식스를 골라준 팬들을 위해 성심껏 연주하고 목청껏 노래 부르던 광경,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빈칸 없는 달력을 쪼개서라도 달려가 데이식스라는 팀이 복귀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여념이 없던 모습은 홍대 길거리에서 직접 사탕을 나눠주는 등 발품을 팔며 소극장 콘서트를 홍보하던 신인 시절 열정과 진배없었다.
무엇보다 데이식스는 음악에 진심이었다. 원필 만기 전역 4개월 만이었던 올 3월 7곡을 수록한 미니 8집을 선보인 데이식스는 6개월 만에 8개의 신곡으로 가득 채운 미니 9집으로 자작곡 재고가 바닥났다는 자신들의 고백을 무색하게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10년 차 데이식스는 여전히 소수의 히트곡 혹은 우연한 행운에 안주한다는 의미의 일발역전과는 거리가 멀다.
연말에도 다수 곡으로 차트 상위권을 수성 중인 현황은 신곡을 내더라도 널리 알려지지 않는다거나 금세 잊히는 경우가 허다한 가요계 실정을 감안하면 한결 값진 결실이다. 밴드 결성 당시부터 '늙지 않는 음악', 즉 시대를 타지 않는 음악을 무기로 장기전을 바랐던 멤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계절이 흘러 더 나은 모습으로 되돌아오겠다는 입대 전 약속을 십분 지켜 낸 현시점, 영원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마이데이를 위해 노래하다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데이식스의 희망은 허황된 꿈처럼 들리지 않는다.
다음은 데이식스와의 일문일답 전문.
Q 음원 차트 1위 석권을 필두로 월드투어 성황, 첫 대상 수상, 고척돔 입성까지 데이식스의 2024년은 말하는 대로 실현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여백 없이 쏟아부어 이뤄 낸 '역대급' 성과들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 성진_ DAY6는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우리 마이데이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합니다.
▲ Young K_ 정말 꿈만 같은 해였던 것 같아요. 웃음과 감동의 눈물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뿌듯하기도 하면서 이것들을 가능케 한 마이데이, 멤버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향한 감사함도 넘쳤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도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 원필_ 가장 먼저 우리 마이데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DAY6의 컴백을 누구보다 기다려준 분들이에요. 올 한 해 이러한 성과들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마이데이 덕분입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박진영 PD님을 비롯한 JYP엔터테인먼트와 STUDIO J(스튜디오 제이) 식구들, 지상이 형(JYP 퍼블리싱 소속 홍지상 프로듀서), 또 DAY6를 위해서 힘써주시는 모든 스태프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도운_ 우리 DAY6 멤버 형들과 마이데이 너무 고생 많았고, 많은 사랑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잘 서포트 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Q '돌다리를 건너고 있다'라는 지난 3월 웹 예능 '조목밤'에서의 말처럼 데이식스의 위상은 여백기 종료 후 현저하게 달라졌는데요. 강을 건너 마주한 풍경은 상상해 왔던 것과 비슷한지, 만족스러운 모양인지 궁금합니다. '늙지 않는 음악'이라는 방향성은 변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한층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후 '감사하며 살자'라는 리더 성진 씨의 한마디 외에도 멤버들끼리 혹은 스스로 되새기거나 다짐한 부분이 있을까요.
▲ 성진_ 언젠가는 이뤄지기를 목표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생각합니다. 현 상황이 'DAY6 음악'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아요.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진 것 같고요. 지나치던 작은 디테일들을 조금씩 더 챙기고자 합니다.
▲ Young K_ 늙지 않는 음악과 함께 좋은 음악을 하자는 다짐은 변치 않는 것 같습니다. 강을 건너 마주한 풍경이라기엔 아직 건너는 중인 것 같아요.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건너야 할 돌다리가 더 남은 느낌입니다. 다만 건너다보니 더 익숙해지는 것 같고, 더 기분 좋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미소 지으며 건널 수 있는 것 같아요.
▲ 원필_ 변함없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무던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 도운_ 늘 하는 이야기지만 지금처럼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즐겁게 음악 하면서 배우며 살겠습니다.
Q 올해 실내체육관부터 인스파이어 아레나, 고척돔까지 단독 공연 규모를 키워 왔는데요. 멤버들에게는 관객 수 증가, 자체 신기록 경신, K팝 밴드 최초 입성 등 수치적 성과 이상의 의미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차후 더 큰 공연장 입성을 기대해도 좋을지 궁금합니다.
▲ 성진_ 수치적 성과에는 사실 크게 중점을 두지 않지만, 저희가 가는 길이 나쁘진 않았다는 약간의 위안은 얻는 것 같습니다. 공연장 규모보단 공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 Young K_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더 많은 분들께서 DAY6 공연에 오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을 감사함과 함께 체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기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원필_ 무대에서 항상 가장 먼저 느끼는 건 '감사함'이에요. 저희 음악을 듣고 공연장까지 찾아오는 게 쉽지 않은 거잖아요. 앞으로도 멋진 공연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 도운_ 지금도 너무 과분하지만 지금 당장 주어지는 것부터 성실하게 잘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데이식스를 발견해 준 사람들이 한결 많아진 시점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뜻깊을 것 같습니다. 2025년 어떤 활동 계획을 세워 두었는지, 팬들과 함께 어떤 페이지들을 써 내려가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 성진_ 여느 때와 다름없이 눈 감았다 뜨면 한 해가 지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5년에는 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Young K_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주년을 어떻게 하면 마이데이와 멤버들이 다 같이 기쁘게 축하할 수 있을까 회의하고 있고, 곡도 쓰고 있습니다.
▲ 원필_ 2025년은 DAY6의 10주년이에요. 저희가 기대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마이데이분들도 같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도운_ 마이데이와 DAY6가 함께 완성하는 곡을 언젠가는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10주년 너무 축하드려요
작성자 daHorse666
신고글 “10주년 기대해주세요” 데이식스, 말하는대로 이뤄낸 역대급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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