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애가 겁이 많다”며 눈물 흘린 김호중 모친, 알고 보니 사칭이었다

음주 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첫 재판이 10일 열린 가운데, 모친을 사칭한 여성이 법원에 등장해 눈물을 흘리며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호중의 첫 재판을 열었다.

재판이 열리는 법원 일대는 김호중을 보기 위해 나타난 팬들로 인산인해였다. 김호중이 입정하자 김호중 팬들로 추정되는 방청객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팬들은 재판부에 수백개에 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중 법정 앞에서 자신을 김호중 어머니라고 밝힌 한 여성이 나타났다. 이 여성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우리 애가 잘못한 거 맞다”면서도 “애가 겁이 많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성은 인터뷰 도중 눈물까지 보였다.

하지만 이 여성은 김호중의 모친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첫 재판에는 김호중의 아버지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김호중은 첫 재판 때 검은색 양복을 입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법정에 출석했다. 김호중 측은 첫 재판에서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사건 기록 등을 열람 복사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김호중 측은 다음 재판에서 입장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호중은 자신의 매니저 장모(39)씨가 허위 자수하게 하는 등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호중은 잠적한 지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김호중은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애가 겁이 많다”며 눈물 흘린 김호중 모친, 알고 보니 사칭이었다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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