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플레이브 예준 빙의글] 바람 잘 날 없는 너 때문에 1화

✎ 작가 : fireontherock

★ 평점 : 9.98 점
⚇ 조회수 : 1,0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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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 대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플리.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꿔왔던 밴드부 보컬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그 결심은 예상보다 더 큰 도전을 요구했다. 그녀에게는 면접이라는 큰 산이 있었으니....

 

"너, 밴드부 면접 본다고?"

 

"응! 꼭 해야지, 나 완전 보컬해보고 싶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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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긴장되겠다…거기 면접 개빡세다던데ㅠ 보컬 선배가 진짜 대박 철저하대" 

 

"그래..? 하... 쉬운 게 없다 쉬운게 ㅠ"

 

플리는 그래도 나름 자신감을 가지려 했다. 고등학생 때도 노래로 빠지지 않았던 나니까! 라고 되새기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면접 당일, 플리는 목을 열심히 다듬었다.

 

 

"김플리 님?"

 

"오.. 넵!!!"

 

"들어오세요~"

 

면접장에 들어가자, 밴드부 선배들이 줄지어 앉아계셨다.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보컬을 담당하시는 예준 선배였다.

 

 

 

“자, 그럼 이제 준비한 곡을 불러볼까요?”

 

플리는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크를 손에 쥐고, 그동안 준비한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거짓말이라도 믿을께~ 영화같은 스토리에 끝에헤엫!.......?"

 

당황한 플리.

 

다시 마이크를 쥐고 노래를 이어가려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계속해서 음이 어긋나며 불안정해졌다.

 

"이… 이게 아니라… 잠시만요!"

 

플리는 갑자기 말을 멈추며 손을 흔들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어떻게 해야 하지? 개..망했다.. 이게 무슨 쪽이냐 ㅠㅠ’

 

"괜찮아요, 다시 한 번 천천히 불러도 됩니다."

 

예준 선배는 다소 차분하게 말했지만, 그 목소리조차 부담으로 느껴졌다. 

 

"죄...죄송합니다!!!!!!! ㅠ"

 

 

 

점점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었고, 결국 그렇게 창피한 마음을 못 이기고 면접장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어느 날, 플리는 학교 공연장에서 밴드부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그 선배가 나오는 공연… 밴드부는 못 됐지만, 공연이라도 봐볼까 ㅠ'

 

결국 공연장을 가기로 마음먹고, 티켓까지 구매해버린 플리.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 위에서 그를 보았다. 남예준 선배, 그날의 주인공이었다. 플리는 예준 선배의 목소리에 점점 빠져들었다.

 

 

 

"...닿은 이곳은 여섯 번째 여름의 시작이었단 걸~"

 

'우와...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

 

공연이 끝난 후, 플리는 한참을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의 노래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진짜 잊지 못할 공연이당...'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발이 걸려 길가에 있는 돌부리에 넘어질 뻔했다.

 

"ㅇ.....어!!!!!" 

 

그 순간, 누군가가 급히 그녀를 낚아챘다.

 

플리는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바로 그, 남예준 선배였다.

 

'ㅎ...헤??'

 

 

 

"어… 너, 면접 때 그… 삑사리?"

 

아. 개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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