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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n번째 계절
★ 평점 : 9.97 점
⚇ 조회수 : 1,2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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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아! 여기야! 빨리 와!"
작은 동네 골목 어귀, 햇살이 아른거리는 그곳에 일곱 살 유플리가 팔을 힘껏 흔들고 있었다. 그 옆엔 새하얀 도복을 입은 유하민이 망설이다가 달려왔다.
"또 태권도 대결이야? 플리야, 네가 맨날 이기잖아하...."
"흥, 너 그렇게 약해가지고 되겠니?! 내가 너 훈련시켜주는 거야"
하민은 작은 한숨을 쉬면서도 금세 대결을 받아줬다.
태권도장은 그들의 작은 세상이었다. 발차기를 하다가 넘어져도, 엎어져서 웃어도, 서로 옷을 흙투성이로 만들어도 늘 함께였다. 하민은 키도 크고 힘도 셌지만, 일부러 플리에게 져주곤 했다. 플리가 입을 삐죽 내밀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흐힣 이번에도 내가 이겼다!! 유하민 너 이렇게 약해서 어떡하냐?"
"너가 지켜주면 되는 거지"
"그래! 특별히 강한 내가 널 지켜줄께"
어른들이 말하곤 했다.
"하민이랑 플리는 꼭 남매 같아. 어쩜 둘이 이렇게 잘 노니?"
"나중에 둘이 커서 결혼하는 거 아냐? 허허~"
"ㅇ..아잇 아빠 그런 말 하지마!!!"
그럴 때마다 플리는 얼굴을 붉히고, 하민은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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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는 평소처럼 하민의 집 앞까지 달려갔다.
"유~~~~하민 ~~~~!!"
밝은 에너지가 넘치던 하민이의 집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노크를 하고, 또 하고.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창문 너머로 보이던 익숙한 장난감들, 거실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 모두 사라져 있었다.
하민은 플리에게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다.
"플리야, 하민이는 다른 곳으로 이사갔대... 얼른 집에 가자, 응?"
엄마의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던 플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또 울었다.
"그럴리가 없어 ㅇ..엄마하... 흐아아앙 !! 유하민이 나한테 말도 안 하고.. 흐윽 어딜... 흡.. 간다는...거야..아...."
'평생 미워할 거야, 유하민... 영원히'
그날, 플리는 어린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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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유플리는 열여덟 살이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봄. 복도에 피어나는 햇살과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서도, 플리는 늘 그때를 가끔 떠올렸다. 어릴 적의 작은 약속들, 웃음들, 그리고 씁쓸하게 남아버린 이별.
오늘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일 줄 알았다. 담임 선생님이 교탁에 서서 말했다.
"얘들아, 오늘부터 우리 반에 전학생이 오니까, 잘 챙겨주도록?"
웅성웅성 -
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히 문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시간조차 잠시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온 소년.
조금은 길어진 머리, 옛날보다 더 깊어진 눈빛. 그러나 분명히. 그였다.
유하민.
플리는 본능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 유하민?"
그 순간, 사라졌던 봄날의 기억들이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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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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