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라이즈 은석 빙의글] 낯익은 시작 05

✎ 작가 : rlaalsrbb

★ 평점 : 10.0 점
⚇ 조회수 : 5,6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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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할 때

스터디 다섯 번째 주.

이제 제법 익숙해진 얼굴들 사이에서

나는 오늘 유난히 밝은 척을 하고 있었다.

 

“어제 면접 후기 봤어요? 완전 헬이던데.”

 

“저는 인적성 볼 때 이름부터 틀렸어요. 제 이름을요.”

 

괜히 말이 많았다.

괜히 웃음도 많이 나왔다.

 

이상할 정도로

잘 웃었다.

 

사람들이 웃고 넘어가는 사이,

나는 혼자 속으로 다짐하고 있었다.

 

괜찮아 보여야 돼.

다 정리한 사람처럼 보여야 돼.

 

근데 이상하게

손이 자꾸 말을 안 들었다.

 

문제지를 넘기다 종이가 찢어졌고,

노트북을 열다가 케이블을 뽑았고,

모의면접 순서를 잘못 외워서

다른 사람 이름을 먼저 불렀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척했지만,

나 자신만은 알고 있었다.

 

완전 엉망이었다.

 

 

 

 

 

 

 

 

 

 

이미지

 

은석은 조용히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나는 괜히 볼펜을 돌리다 떨어뜨렸고,

그 소리에 고개를 든 은석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조금 웃고 있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진짜 조금.

근데,

확실히 웃었다.

 

나는 그걸 보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조금 이상하게 뛰었다.

 

왜 웃었지?

내가 엉망인 걸 봐서?

아니면 그냥,

그냥 웃은 건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스터디가 끝나고

나는 조용히 짐을 챙겼다.

 

오늘은 말을 줄였다.

처음엔 많았고,

마지막엔 없었다.

 

건물 밖으로 나와 걷는데,

누가 따라오지 않기를 바랐다.

 

근데

뒤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이미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그가 말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정신없었어요?”

 

나는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그냥, 좀 졸려서요.”

 

그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로 웃었다.

소리 없이,

작게.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괜찮아요.

그렇게 덜 정돈된 날도 있어야 재밌죠.”

 

나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모르겠기도 했다.

 

그 말에 어떤 감정이 담겨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하나였다.

 

오늘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는데,

 

그 사람은

그걸 다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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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은석 빙의글] 낯익은 시작 05

 

 

 

<낯익은 시작> 6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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