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최근에 출연한 유튜브 예능들 보면서 느낀 게, 민규 씨가 참 재미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재미있고 싶죠. 재미있고 싶은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지는 못하겠고.
저요? 뭐, 그냥 ‘밝은 사람’ 정도이지 않을까요?
말주변도 있고 말재간도 있고 센스도 있고 위트도 있지만, 자기 입으로 그걸 말하지는 않는 겸손함도 가진….
만약 그렇게 느끼셨다면, 기사에 그렇게 써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본인 입으로 그렇게 소개한 건 아니다’라고 해주시면 좋고요.
Q (웃음) 근데 저는 실제로 그렇게 느꼈어요.
기상천외한 농담으로 빵 터뜨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말을 살리는 타이밍과 센스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그런데 또 세븐틴 전 멤버가 다 있는 자리에서는 거의 말을 안 하더라고요.
아, 정말요? (잠깐 생각하다가) 의도한 건 아닌데,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자연스럽게 든 버릇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참고 있겠어요? 13명인데 다들 뭘 하겠다고 덤벼들면 난리 나죠.
‘내가 할 말 있는데, 재미있게 할 자신 있는데, 그래도 네가 했으니까 넘어가자.’
저뿐만 아니라 다들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를 갖게 된 것 같아요.
Q 민규 씨는 그중에서도 특히 웃긴 건 좋아하지만 사람들을 굳이 본인에게 집중시켜서 뭔가를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렇죠. 제가 원래는 말도 많은 편이거든요.
두세 명 같이 나가는 예능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하고,
지금 인터뷰도 정말 신나요. 너무 솔직한 얘기도 나오려고 하고요.(웃음)
Q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과 예능이나 진행에 욕심이 있다는 건 또 다른 얘기겠죠. 민규 씨는 어느 쪽이에요?
전자예요. 이야기하는 거, 재미있는 걸 좋아하지만
그게 대중이 저를 바라보는 메인 포인트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죠.
어쨌든 제 직업이 가진 근본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그걸 잘 지키면서 부가적으로 여러 가지 모습도 보여주는 건 좋지만,
제가 아예 다른 길로 나가게 된다거나 하는 건 전혀 아닌 것 같아요.
Q 세븐틴은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자제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게 각자의 스케줄이 펼쳐지기 시작하면 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지니까 그렇겠죠.
정확해요. 슈퍼주니어 형들이 저희가 어릴 때부터 되게 예뻐해주셨거든요.
아무래도 다인원 그룹이라는 지점에서 옛날 생각도 나고 애착도 가고 그런 부분이 있었겠죠.
그런데 형들이 늘 그랬어요. 너희 흩어지지 말고 꼭 팀 활동 오래오래 하라고요. “
그게 너희들한테도 좋고, 팬들이 제일 원하는 거야.” 그때도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새는 특히 더 절실히 느끼는 것 같아요. 어
쨌든 세븐틴은 팀으로 있을 때 제일 멋있고, 팀으로 있을 때
팬들이 가장 좋아해주시니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대한 포인트를 팀에 두고 가자는 게 저희 생각이에요.
Q 만약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민규 씨가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뭐예요?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죠. 여행 브이로그 유튜브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누구랑 대화를 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여행하는 걸 보여주는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