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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죽마꼬우
★ 평점 : 10 점
⚇ 조회수 : 5,5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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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울 정도로 오래 함께한 친구가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같이 다니면 독이 되는 친구다.
왜냐고?
이 자식이 완전 초딩이거든.
초, 중, 고.
심지어 유치원도 같이 나온 친구. 이지훈.
그래, 뭐. 10년도 넘게 친구니까 편하긴 해.
그건 좀 인정. 난 깔끔한 사람이니까.
근데 얘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유치원 시절.>
정말 순수 결정체던 그 시절.
"아 !"
유치원에 앉아 교구를 가지고 놀다가
내가 쌓은 나무 블럭이 넘어지면서 발등에 파란 멍이 생겼다.
눈물이 찔끔나는 아픔이었고,
난 파랗게 된 내 발을 몇 초간 바라보다
결국 눈에 고인 눈물을 땅에 떨어뜨렸다.
"으 아 아파 흡.. "
조용히 구석에서 발을 보며 눈물을 떨구었다.
소리 내어 울지 않고.
...
온전히 파란 발등에만 시선을 고정한채,
눈물이 앞을 가리던,
콧물이 흐르던 신경쓸 겨를 없이
아리는 발등에만 관심이 있었다.
"자"
그때 내게 손수건을 건낸 아이.
내가 손수건을 받지도 않고, 계속해서 울자,
내 옆에 앉고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흥!"
코도 풀어준 참 어른스런 아이.
그게 너였어 이지훈.
기억은 해?
나만 기억하는 우리의 첫 만남인가..
하긴 우리가 어리긴 어렸다.
아파도 말한마디 못하고
혼자 울적이는 내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나와 동갑인 네가 내 눈물을 닦아줬을까.
생각해보니 밥을 먹을 때도 넌 서투른 나를 도와줬다.
젓가락질을 늦게 배운 내게 계란말이를 집어주는 네가
얼마나 대단하게 느껴지던지..
"켁!"
"자 물."
그러다 계란말이가 목에 걸려도,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면서
침착하게 물을 건내던 참 똑똑한 친구였다.
그뒤로 우린 항상 같이 걷고,
같이 나무블럭을 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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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초등학교를 입학했다.
<초등학교.>
우리의 입학식.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강당에 우린 나란히 앉았다.
이상하게도 너와 나는 항상 같은 반이였고,
한 번도 떨어져 지낸적이 없었다.
평소 자주 넘어지는 내 곁에
네가 있어 우리 엄마는 참 좋아하셨다.
운동신경이 좋은건지,
너는 내가 넘어지려면 꼭 한쪽 팔을 붙잡아 줬거든.
순발력도 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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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이 되고난 후였다.
역시나 같은 반인 우리였고, 엄마는 잘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덜떨어지는 여주좀 잘 봐달라며
지훈이에게 간식거리를 사줬다.
그럴때면 너는 입이 툭 튀어 나와있는 나를 보고
제 간식을 하나 꺼내어 내 입에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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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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