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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세븐틴 에스쿱스 빙의글] 나를 증오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1화

https://community.fanplus.co.kr/seventeen_fanfic/99973427

✎ 작가 : 원위안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2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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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소리겠지만 그는, 아니 그라면 다른 이들과 다를줄 알았다. 나도, 그도 이 지옥과도 다름없는 나의 제국 레이젠을 증오하니까.

 

그가 나의 유일한 구원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난 그에게 난 그저 원수의 딸일 뿐이었다.

 

[세븐틴 에스쿱스 빙의글] 나를 증오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1화

 

01

 

나의 구혼자, 나의 구원자

 

[세븐틴 에스쿱스 빙의글] 나를 증오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1화

 

어느 화창한 봄. 창문을 통해 봄내음이 가득 들어왔지만 나의 방은 여전히 겨울이었다. 사용인 하나 없어 먼지만 가득 날리는 복도와 아무런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싸늘한 냉기까지. 모두 반쪽자리 황녀인 나와 잘 어울렸다.

 

아무리 폐허같은 별궁일지라도 이곳에 갇히기 전 겪었던 수모와 학대보다는 버틸만 했다. 이 허름한 공간이 내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다.


''벌써 봄이구나.''

 

창가에 앉아 손을 뻗어보니 바람에 흩날리던 꽃잎이 내 손 위로 살포시 올라왔다. 내 손에 올라온 꽃잎을 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예쁘구나.''

 

손에 움켜쥐려는 순간,

 

 쾅-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니 활짝 열린 문 앞으로 시녀복을 입은 3명의 여자가 서있었다.

 

 ''서신입니다.''

 

그들 중 가운데에 있던 여자가 내게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편지를 건냈다. 반쯤 뜯겨진 편지는 편지의 주인 허락없이 읽어봤다는 흔적을 가릴 생각이 없어보였다.

 

나는 그 편지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내 손 위에 있던 꽃잎은 바람에 날라가고 없었다.

 

[세븐틴 에스쿱스 빙의글] 나를 증오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1화

 

 ''자네는 내게 인사조차 건내지 않는군.''

 

 ''구혼장입니다.''

 

 ''구혼장? 내게?''

 

 ''예, 정확히는 로즈님의 편지죠. 아이리스님이 아니라.''

 

나는 편지를 들고있는 시녀를 노려보며 편지를 휙 가져갔다. 당연히 지금도, 앞으로도 아이리스의 이름으로 편지가 올리가 없다. 아이리스는 죽었으니까.

 

정확히는 대외적으론 죽은 사람이니까. 

 

아이리스, 그니까 나는 황제의 사생아다. 

 

황제의 아끼는 딸 로즈 황녀가 죽으니 그가 나를 그녀의 대역으로 살렸다. 로즈는 죽고 아이리스는 살아있지만, 아이리스가 죽고 로즈가 산 상황이다. 그날부로 내 인생은 풀리지 못할 정도로 꼬였다.

 

 

 ''에스쿱스? 최승철??''

 

 

 ''예, 르젠 지역의 북부 대공입니다. 황녀는 그러니까 이제 공왕비로 잡혀가는거죠. 볼모로.''

 

 

 말을 끝낸 시녀들은 저들끼리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상황과 지금 내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는 내 유일한 동아줄이 될것이다.

 

 소름이 끼쳤다.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간다. 온몸이 오싹해질 정도로 내쉬고 들이 마쉬는 숨이 거칠어질 정도로 흥분했다. 그라면, 분명 그라면 이 거지같은 황국을 무너트릴 수 있다.

 

 

 ''최승철... 아니 그러니까 에스쿱스 대공이 맞는거지?''

 

  ''하... 그렇다니까요!''

 

 

 최승철... 그래 분명 10년 전 화원에서 만난 그 아이였다. 내 삶에 유일한 내 편이자 내 첫사랑. 물론 10년 전 첫만남 이후로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내 이름이 바뀌었지만 분명 그라면 날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황녀님이 아무리 싫다하셔도 소용없어요. 이미 혼인은 성사되었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즉시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븐틴 에스쿱스 빙의글] 나를 증오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1화

 

 ''결혼? 바로? 언제, 내 결혼식은 언젠데?''

 

 

 내 말을 들은 시녀들은 저들끼리 눈을 맞추며 눈치를 보더니 씨익 불쾌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

 

 

 

 

 ''악!''

 

 내 비명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 할일을 계속했다. 나는 속으로 욕하며 거울을 바라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해진 머리가 반듯하게 정리되고 꼬질꼬질했던 옷은 순백으로 반짝 빛나고 온몸 가득 풍겼던 흙내음은 어느새 장미향이 물씬 풍겼다.

 

 ''다 되었습니다.''

 

[세븐틴 에스쿱스 빙의글] 나를 증오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1화


 ''와...''

 

 아무리 내다버린 자식이어도 대외적으로 아끼는 딸의 결혼식이라 그런지 정말 오늘 결혼하는 아리따운 신부가 거울 속에 보였다.

 내가 한참을 감탄하는 사이 시녀들은 자리에서 물러난지 오래였다.

 

 ''손은 거칠어도 실력은 하나 있네.''

 

 거울을 보며 한바퀴 촤르륵 돌자 나를 따라 드레스 자락이 한 템포 느리게 따라왔다.


 똑, 똑, 똑.


 정중한 노크소리가 들리고 나는 여전히 거울을 보며 답했다.

 

 

 ''들어와.''

 


 문이 열리는 소리와 문이 닫히는 소리까지 들렸지만 아무런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의아함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가 서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황녀님.''

 

 ''어...?''

 

[세븐틴 에스쿱스 빙의글] 나를 증오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1화


 ''에스쿱스입니다.''

 

 

 그게 나와 승철이의 2번째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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