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시판 TOP 50
✎ 작가 : n번째 계절
★ 평점 : 10 점
⚇ 조회수 : 5,389 회
.
.
.
.
제주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레드 스포츠카.
그 안에서 이용복은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햇빛을 바라보았다. 런던에서 수년을 보내며 손에 넣은 요리학 석사 학위. 하지만 이 모든 걸 떠나, 그를 가장 설레게 한 건 이곳, 그의 고향이었다.
제주도 별장에 도착하자 용복의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복아!”
“엄마!! 오랜만이네 ㅎㅎ”
어머니는 눈가를 살짝 훔치며 다가와 아들을 꼭 안았다.
“고생 많았어. 네가 돌아온 걸 보니… 정말 기쁘구나.”
"다 엄마 덕분이죠..."
"말도 예쁘게 하니 어쩜~ 그래 어서 들어와라, 배고프지? 저녁 차려놨어."
"헐, 뭘 이렇게 많이 차렸어?! 다 먹지도 못하겠어~"
"ㅎㅎ 오랜만에 아들 온다니까, 솜씨 좀 발휘했지?
여보~ 용복이 왔어! 나와서 같이 저녁먹자~"
그렇게 시작된 저녁식사.
용복은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저 이제 제 식당 한 번 열어.. 보려고.. 그동안 배운 걸 다 쏟아부을 거예요.”
“그래. 너라면 해낼 수 있을 거야. 필요한 건 전부 말해. 금전적으로도 도와주마.”
"뭐.. 도와주신다면야..ㅎㅎ 감사히 받을께요"
"너 이녀석, 나중에 엄마한테 다 갚아야하는 거 알지? 하하"
잠시 후, 용복의 엄마는 장난기 어린 눈으로 덧붙였다.
“너 자리 잡고 나면… 슬슬 결혼도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니?”
용복은 숨을 고르더니, 허탈하게 웃었다.
"무슨 결혼 엄마~ 저 26살이라구요ㅋㅋ"
"얘! 너 친구들은 이미 간 애들도 있잖니"
“전… 요리랑 결혼할 거예요^^”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 그럴 줄 알았어, 그래도 진지하게 한 ㅂ”
"잘 먹었습니다~!! 엄마 커피?"
"이용복!!!!!"
너스레를 떨며, 엄마의 결혼 공격 발언을 슬쩍 넘겨버린 용복이었다.
---
며칠 뒤, 제주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La Felix’.
레스토랑의 이름이 쓰인 간판이 햇살에 반짝였다.
화이트 톤 인테리어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이곳은 오픈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 하루 만에 예약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용복은 미쉐린급의 정성으로 접시를 차려내며 중얼거렸다.
“완벽해야 해… 이건 내 레스토랑이니까.”
손님들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세상에, 이게 진짜 제주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야?”
“인정.. 그리고 메인 셰프 좀 봐… 너무 잘생겼음... 이거 실화냐?ㅋㅋ”
"눈호강도 하넼ㅋㅋ 너무 좋다~"
요리만큼이나, 용복의 외모도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
그러나 현실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설거지, 쏟아지는 예약 전화, 허덕이는 직원들.
용복은 깊은 밤, 설거지통 앞에서 턱을 괴었다.
“이건 좀… 너무하잖아.”
"쉪... 저희 직원 더 필요해요... T.T 제발 더 뽑아요. 엉엉"
"흠..."
결국 그는 새로운 직원을 뽑기로 결심했다.
---
며칠 뒤, 면접 날.
지원자들은 용복의 마음에 전혀 차지 않는 대답을 했다.
“전 퓨전 요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음.. 어떤 퓨전 요리요?"
"ㄱ...그 뭐 김피탕? 이런 거 있잖아요? 하하"
용복의 표정은 점점 싸늘해졌다.
'… 뭐야 이건... 지원자들이 다 맘에 안 들어...'
마지막 지원자.
덜컥 열리는 문.
낯선 긴장감에 얼굴이 굳은, 어리둥절한 여자가 들어왔다.
“저… 전! 진서연입니다.”
용복은 고개를 들었다.
“왜 우리 가게에서 일하고 싶어요?”
서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눈치를 보았다.
“…그냥… 여기… 되게… 멋있어서요.”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멋있어서?”
“네… 뭔가… 좋았어요. 분위기나… 이런 부분이! 시켜만 주시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용복은 잠시 입꼬리를 올렸다.
“…합격”
서연은 눈이 동그래졌다.
“네.. 네???”
용복은 주방 쪽을 가리켰다.
“지금 인력이 당장 필요해서요. 내일부터 가능하실까요?"
서연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연하죠!!!! 그럼…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La Felix’의 첫 번째 신입, 진서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며
이들의 어설픈 첫 만남 시작되었다.
.
.
.
.
.
.
👇click👇
⚠️해당 게시글은 팬플러스 팬픽 작가님이 남겨주신 소중한 작품입니다. 해당 팬픽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콘텐츠를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