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스키즈 승민 빙의글] 같은 조라서 다행이야 05

✎ 작가 : rlaalsrbb

★ 평점 : 9.4 점
⚇ 조회수 : 1,2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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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발표 연습

회의실 예약은 내가 했다.

단둘이 쓰기엔 넓었지만, 발표를 맞춰보기엔 적당한 공간이었다.

 

그는 예정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평소처럼 인사는 없었고, 조용히 노트를 펴며 그 옆에 앉았다.

"대본은 그대로예요. 일부러 안 줄였어요."

그가 말하며 건넨 인쇄물에는 발표 순서와 각자의 파트가 정리돼 있었다.

 

내가 맡은 부분은 중간 설명.

그가 정리한 도표에 맞춰 해설을 덧붙이는 구조였다.

우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서로의 목소리에 맞춰 천천히, 정리된 말로만 대사를 주고받았다.

익숙한 문장들이 오갔고, 중간에 눈이 마주쳐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말투가 바뀌고 있었다.

 

어미를 자르기 시작했고, 목소리 톤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그가 끊어 말하면 나도 그렇게 말했다.

무의식이었다.

 

그런데도 흐름은 매끄러웠고, 그는 별 말 없이 받아줬다.

예정보다 리허설은 빨리 끝났다.

마지막 슬라이드에서 멈춰 있던 화면을 보고 있다가, 그가 말했다.

"이상하게, 오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네요."

 

나는 무슨 의미인지 알 듯 말 듯한 그 말을 그냥 넘기려다가,

가볍게 웃어버렸다.

"아마 잘하려고 해서요."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문장, 제가 말해도 돼요?"

이번엔 내가 먼저 물었다.

그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우리는 한 번 더 연습하지 않았고, 노트를 덮었다.

 

 

 

 

[스키즈 승민 빙의글] 같은 조라서 다행이야 05

 

회의실을 나가는 길, 복도에 창문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가 먼저 걸었고, 나는 몇 발짝 뒤따랐다.

 

그가 천천히 멈춰 섰다.

"저 혹시…"

그 말에 나는 걸음을 멈췄다.

그가 고개를 돌렸다.

"발표 끝나고 시간 괜찮아요?"

 

질문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맥락은 꽤 복잡했다.

'같이 식사하자는 말일까?'

'그냥 회고라도 하자는 걸까?'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겉으로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마 괜찮을 거예요."

그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걸었다.

 

복도 끝 창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부터 뭔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한 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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