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TOP5 작품] [스키즈 승민 빙의글] 같은 조라서 다행이야 07

✎ 작가 : rlaalsrbb

★ 평점 : 9.4 점
⚇ 조회수 : 1,2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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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그냥 걷는 쪽으로

밥은 안 먹었다.

식당 앞까지 갔는데, 줄이 길었다.

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자 그가 먼저 말했다.

"다른 데로 갈까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그냥 뒤를 돌았다.

 

그는 말없이 따라왔다.

우리는 그렇게, 그냥 걷기 시작했다.

정문 쪽으로 빠져나오자 바람이 좀 더 세게 불었다.

 

그는 점퍼 지퍼를 올리고, 나는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걷는 게 이상하게 어색하지 않았다.

길을 걷다 보면, 이유 없이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다.

 

 

 

 

 

[스키즈 승민 빙의글] 같은 조라서 다행이야 07

 

카페 간판을 보고 내가 멈췄다.

그는 눈으로 묻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냥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가 적은 카페였고, 창가 쪽 두 자리만 비어 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맡았고, 나는 주문을 하러 갔다.

메뉴판 앞에서 망설이다가 뭔가를 고른 뒤 돌아왔는데,

그가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고 있었다.

 

"음악 들어요?"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주변 소음 피하려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어폰을 다시 넣고, 나를 봤다.

"아까 마지막 문장, 제가 예상한 거랑 뉘앙스가 달랐어요."

나는 손을 멈췄다.

"그래요?"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훨씬 덜 단정적으로 들리더라고요."

나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스키즈 승민 빙의글] 같은 조라서 다행이야 07

잠시 후,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나는 종이컵을 받아와 그 앞에 하나 내려놓았다.

"아, 제가 뭐 마시는지 말 안 했죠."

그는 컵을 보며 말했다.

 

"근데 딱 제가 고를 것 같긴 하네요."

나는 웃지 않았다. 대신 물었다.

"제가 고를 것 같다는 건, 뭘 근거로요?"

그는 진지하게 한참 컵을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아까, 발표 끝나고 자리 돌아올 때 얼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었다.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테이블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진 그냥 조별과제였는데,

지금은, 뭔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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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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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4Seal738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