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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검은나비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1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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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늘 최연준과 함께 먹던 점심. 이제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졌다.
"여주야, 밥 먹으러 안 가?"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서."
"아..."
"넌 안 가?"
"오늘.. 급식이 별로라서...!"
급식표를 보니 먹을 만한 게 없긴 했다. 결국 나랑 짝지는 같이 급식을 먹지 않았고, 매점이라도 가기로 했다.
"자!"
"넌 천사구나..."
내가 좋아하는 딸기 우유. 최연준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딸기 우유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너 딸기 우유 되게 좋아한다."
"나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지~"
빵을 먹으며 오물 거리는 짝지. 먹는 모습도 토끼가 따로 없는 거 같다. 나는 내 얼굴 보면 알파카 같던데 시벌.
"딸기 우유 매일 사주는 사람한테 시집가려고."
"내가 매일 사줄 수 있는데, 나한테 시집올래?"
갑자기 훅 들어오는 짝지에 당황했다. 장난으로 하는 말일 거라는 걸 알지만 되게 말문이 막히게 만들었다.
"김여주가 너한테 시집가기엔 네가 너무 아깝지 않나."
"허?"
있는 지도 몰랐다. 뒤를 돌아보니 최연준과 그의 친구들이 보였다. 그냥 지나갈 것이지 왜 내 짝지한테 시비 털고 지랄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랑 사귀었던 주제 누가 누구보고 아깝다는 거야!?
"무슨 소리야... 여주가 훨씬 아까운걸."
"크~ 역시 짝지 뿐이야."
나는 최연준을 향해 가볍게 엿을 날리고는 매점에서 벗어났다. 왜 시비를 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꼴도 보기 싫으니 제발 내 눈앞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
"여주야, 연준이가 너무 나쁘게 말했지...?"
"아니? 괜찮아. 내가 쟤보단 더 잘났거든."
참나. 어디 한 번 두고 봐. 누가 더 잘났나! 최연준은 나랑 헤어진 걸 후회하게 될 거야.
"연준이가 말은 저렇게 해도 착한 애야."
"야."
"응?"
"너 최연준이랑 친해?"
왜인지 최연준을 잘 아는 것처럼 얘기하는 짝지에 궁금해졌다. 친한 사이라기엔 짝지가 최연준의 눈치를 본단 말이지. 그렇다고 아무 사이 아니라기엔 최연준을 알고 있다는 듯이 얘길 하네.
"음... 아마?"
"아마는 또 뭐람."
"걔가 날 친구로 생각할지 모르겠어."
"걔랑 왜 친구하냐? 이제 나랑 친구니까 쟨 버려ㅋㅋ"
"버리진 못하지만, 연준이보단 네가 좋긴 해."
뭐야? 진짜 얘 뭐야? 저런 순진하게 생긴 얼굴로 뭐 저런 오해 가득할만한 말을 쉽게 하는 거야?
"너 인기 많지?"
"내가?"
"딱 보니까 여자애들이 졸라 좋아하게 생겼어."
"관심 없어. 나는 한 사람만 보여서."
이 녀석 봐라? 얘 좋아하는 애 있나 보네. 엄청 부끄러워한 것 봐.
"오~ 짝사랑~?"
"응."
"좋을 때다~ 나는 저번 주에 헤어져서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ㅋㅋ"
"나중에 또 연애할 생각은 있어?"
"글쎄?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하지 않을까?"
최연준보다는 먼저 연애할 거다. 왜냐고? 좀 꼴 받을 거 같거든. 너 없이도 나는 이렇게 새로운 사람과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줄 거다. 유치하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저 최연준이 다른 여자와 붙어 있는 게 짜증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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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을까. 나는 최연준만 발견하면 미간을 좁히고, 그런 나를 발견한 짝지는 딸기 우유로 내 시선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걸 무한 반복할 때쯤. 내 기분이 확 더러워지는 일이 생겨났다.
"쟤가 걔야?"
"어어, 쟤가 걔래."
"최연준이랑 요즘 붙어 있는 애가."
"뭘 쳐다보는 건지."
3학년 김제니. 어느 날 갑자기 2학년 층으로 자주 내려오더니 이젠 최연준한테 친한 척을 오지게 한다.
이 선배는 워낙 남미새로 유명하다. 자주 남자가 바뀌는 건 물론, 좀 질리다 싶으면 빠르게 손절한다고 한다.
이번 타깃은 아무래도 최연준인가 보지?
"연준아, 오늘 학교 끝나고 노래방 갈까?"
"네, 뭐."
"다른 애들도 부르자~"
웃겨 진짜. 지가 언제부터 3학년들이랑 친했다고. 소문 뻔히 알면서 받아는 주는 네가 제일 병신이야.
"아, 네가 여주랬나?"
"누구세요."
"나 몰라?"
"아~ 그 남미새? 유명한 사람을 몰라 봤네요^^"
"보기 드문 미친년이네, 이거."
"거울이나 보고 말해. 보기 드문가."
"야, 너 뭐 하냐."
최연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지금 내 앞에서 저 사람 편을 들겠다 이거야?
"너도 할 말 있니?"
"사과해."
"뭐?"
"사과하라고. 선배한테 말하는 꼬라지가 그게 뭐야."
어이가 없었다. 진짜 너무. 시발.
"그러게 왜 나대."
가증스러웠다. 저 년이 비웃는 것도. 최연준이 나를 저딴 눈으로 쳐다보는 것도.
"끼리끼리 잘 놀아 봐."
자리를 벗어났다. 꼴도 보기 싫어서.
...내가 이대로 끝낼 거 같아? 두고 봐, 최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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