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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투바투 수빈 팬팩 유사 빙의글]- 기억은 낡지 않지만, 사람은 변해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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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승냐냐

★ 평점 : 9.8 점
⚇ 조회수 : 15,235 회



[투바투 수빈 팬팩 유사 빙의글]- 기억은 낡지 않지만, 사람은 변해 1화

소년 수빈은 열두 살 겨울, 부모와 함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 마을로 이사를 온다.
서울보다 열 배는 조용한 곳. 눈은 일주일에 두 번씩 내리고, 길은 늘 미끄럽고,
그리고 밤이면… 산 너머에서 무언가가 울었다. 짐승인지, 바람인지 알 수 없는 소리였다.

“엄마, 여긴 왜 이렇게 조용해요?”
“그래야 우리가 좀 쉬지.”

하지만 수빈은 알았다. 이건 '쉼'이 아니라, 고립이었다.

그 겨울, 눈 덮인 폐가 근처에서
수빈은 소녀를 만난다. 이름은 하은.
새하얀 코트를 입고, 손에는 마른 감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마을 아이들과 섞이지 않았고,
학교에도 가지 않았으며, 이상하게 모든 길을 알고 있었다.

“눈 오기 전에 가야 해. 여긴 금방 막혀.”
“너... 혼자 여기 자주 와?”
“응. 이 동네에선 나만 길 잃은 적 없거든.”


그녀는 꼭, 그 산과 한 덩어리처럼 보였다.

하은과의 만남은 하루하루가 고요한 약속 같았다.
수빈은 그녀와 함께 있을 때만 시간이 따뜻하게 흐르는 것 같았고,
하은은 그 시간들을 마치 기록이라도 하듯 조용히 기억했다.

“나는 여기서 계속 살아.
너처럼 나가는 일은 없어.”

그 말이 처음엔 농담 같았지만—
이젠 진심이었다는 걸 안다.

이삿날은 그해 1월.
갑작스럽게 잡혔다.
폭설이 오기 전날, 부모는 서둘러 차를 몰았다.

“하은아, 나 간다.”
“눈 오기 전에 가는 게 좋아. 못 내려올 수도 있거든.”
“…네 번호라도…”
“나는 그런 거 없어.

그냥, 다음 눈 올 때쯤이면

너가 날 기억할지, 그것만 궁금해.”

그녀는 웃었다.
하얀 입김 사이로, 작고 슬픈 미소였다.

6년 후.

겨울 도시는 차갑고 바쁘다.
그 속에서 스무 살 수빈은 데뷔를 앞둔 연습생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대학로의 작은 헌책방.
문을 여는 순간, 그 익숙한 감기 같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빈아.”

그리고 수빈은,
그 겨울을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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