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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투바투 수빈 팬팩 유사 빙의글]- 기억은 낡지 않지만, 사람은 변해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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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승냐냐

★ 평점 : 9.8 점
⚇ 조회수 : 15,235 회



[투바투 수빈 팬팩 유사 빙의글]- 기억은 낡지 않지만, 사람은 변해 2화

 

하은은 여전히 그 모습이었다.
시간이 지난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똑같았다.
눈빛도, 말투도, 웃는 모양도.
마치 그 겨울날 감나무 아래서 그대로 걸어나온 사람처럼.

“너 진짜, 똑같다.”
수빈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6년이나 지났는데…”

하은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네가 바뀐 걸까, 내가 그대로인 걸까.”
그녀는 그대로 웃었다. 너무 조용하게.

근처 카페.
창가 자리.
밖은 눈이 소리 없이 쌓여가고 있었다.
실내는 따뜻했고, 조용한 재회에는 너무 평화로운 배경이었다.

“그 산, 아직도 눈 많이 내려?”
수빈의 물음에 하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곳 시간은… 여전히 느려.”
그녀는 차를 조심히 저었다.

“너무 느려서, 누군가 오면 그 사람 발소리만 계속 맴돌아.”

수빈은 손을 멈췄다.
그 말이, 어딘가 혼자 남겨졌던 기억처럼 들려서.

“난 솔직히, 네가 날 기억 못할까봐... 아니,
아예 나를 잊었을까봐 무서웠어.”

하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또렷했다.

“왜 하필 나야?”
수빈이 웃으려다 묻는다.
“네가 기다릴 사람, 나 말고도 있었을 거 아냐.”

하은은 고개를 저었다.
“넌,
겨울을 안 무서워했잖아.”

“...무서웠는데.”
수빈이 웃으며 말한다.
“너 있어서 버텼던 거지. 눈 무지하게 싫었거든.”

“그럼,
이번 겨울은 나 없이 어땠어?”


그 질문이 이상하게 오래 가슴에 남았다.
수빈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카페를 나서자, 밤이 조금 더 내려와 있었다.
둘은 함께 걷는다.
어릴 때처럼, 발을 눈에 꾹꾹 눌러가며.

“너... 지금 어디 살아?”
“근처 작은 방.
혼자 지내. 책방에서 일하면서.”
“…그게 가능해?”

하은은 그냥 웃었다.
그리고 수빈을 바라봤다.

“왜? 내가 또,
사람 같지 않아 보여?”

“아니야.”
수빈은 말끝을 흐렸다.
“그냥… 네가 여기에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하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들었다.
하늘엔 눈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그날 밤, 수빈은 꿈을 꿨다.

감나무 아래, 누군가가 발끝으로 눈을 쓸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했다.

“내가 멈춘 건, 그때부터야.”

수빈은 잠에서 깨지 못한 채, 오래도록 눈 내리는 소리만 들었다.



 

[투바투 수빈 팬팩 유사]- 기억은 낡지 않지만, 사람은 변해 1화 기억은 낡지 않지만, 사람은 변해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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