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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연준여기봐 👤구독자 수: 49 / ⭐평점: 10 / 💟읽음 수: 1,612 |
6월 중순, 한창 여름이 시작되고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던 그 날. 기차에 홀로 앉아있는 자신을 창문으로 들여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너무 쓸쓸했다.
“ 잠시 후, 기차가 종착지에 도착할 예정이니 .. ”
하필 바로 옆 자리에 가족들이 앉아있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하하호호 웃으며 짐을 챙겼다. 그 모습에 괜스레 기분이 상해 얼른 작은 가방을 챙겨 가족들보다 빨리 내렸다.
가방을 어께에 매고 핸드폰을 꺼내 잠금을 풀었다.
지도 어플을 켰는데, 잠시 길어지는 로딩 시간에 검은 화면이 떴다. 쓸데없이 왜 자꾸 내 모습이 비치는지. 또 한번 기분이 나빴다. 욕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끄고
미리 알아뒀던 곳으로 찾아갔다. 한 20분 걸었을까.
” .. 여기가 어디야? “
길을 잃었다. 왜 굳이 지도를 꺼서 이 고생을 하는지.
오늘만 3번째 내 자신이 싫어졌다. 난생 처음 걸어본적도 없는 흙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더 이상 굳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그런데 저 멀리서 사람이 보였다. 잘됐다고 생각하며 그 사람에게 달려갔다. 딱 봐도 내 나이 또래인 남자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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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길 좀 물어볼 수 있을까요? “
그 아이는 나를 한번 쓱 보더니 입을 열었다. 어디로 가시는데요?
잠시 고민하다 지도를 열어 보여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잡고는 어디론가 데려갔다.
“ 왜 사람 손을 허락도 없이.. ”
짜증이 났다. 한 손에는 감자가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있었는데, 손이 흙때문에 엉망이었다.
“ 아.. 미안해요. 여기 벌레가 진짜 많거든요. “
그 얘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정말, 정말 이렇게 많은 벌레를 본 적이 없다. 내가 소스라치게 놀라자, 그 얘는 웃긴다는 듯 다시 한번 옅은 미소를 지었다.
“ 그냥 저 따라오세요. ”
그리고서는 다시 내 손을 잡고 계속 걸었다. 어느새 흙길이 아스팔트 길으로 바뀌었고, 주택가로 들어섰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니까 괜히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근데 갑자기 의문이 생겼다.
” 근데, 손이 왜이렇게 부드러워요? “
“ 알 거 없어요. ”
뭐야. 어이없어.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원래부터 여기서 살게 됐는지, 이름이 뭔지, 나이가 어떻게되는지.
” 최범규, 18살입니다. 원래부터 여기 살았고요. “
“ 근데 이런 시골에서 자랐다기에는 되게.. 이질감 드네요. ”
” 그쪽은..? “
보통 성깔하는 얘는 아닌 것 같았다. 나도 몰랐던 편견이 있었는지, 시골에 사는 아이들은 엄청 순박하고 그런 성격일 줄알았는데. 생각을 잠시 멈추고 다시 입을 열었다.
“ 저랑 동갑인데, 말 놓을까요? ”
“ 이름. ”
“ 빠르네, 김여주. 여주라고 불러. “
내 말이 끝나저마자 그 얘, 아니 최범규는 어느 집 앞에 멈춰섰다.
그럼 나중에 보자. 그 한마디를 꺼내고는 바로 돌아서서 왔던 길로 돌아갔다.
당황한 나머지 바로 뛰어가서 간신히 번호를 얻어 왔다. 솔직히, 한 성깔하는 게 딱 내 스타일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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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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