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서 온통 종강 모임 생각뿐이었던 날.    

   겨우 모임장소에 도착한 나는,   
   “지각생 입장샷!” 환호를 받으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곧 바람처럼 불어온    

   남자친구의 질투 어린 말에 숨이 막혔다.   

   “하… 또 울어? 결국 내가 나쁜놈이지?”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 조용히 날 바라보는 은호,    

   그 시선에 모든 감정이 흔들렸다.   

   “김플리 님, 들어오세요.”   
   꿈꾸던 밴드부 면접, 하지만 떨린 손끝에 삑사리.   

   
   “죄송합니다!!!”   

   
   창피함에 뛰쳐나온 그날, 결국 떨어졌지만   
   공연장에서 다시 마주한 예준 선배의 목소리—   

   
   “어… 너, 면접 때 그 삑사리?”   
   심장이 또 한 번, 삑사리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