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vosvmffjtm
★ 평점 : 9.8 점
⚇ 조회수 : 3,894 회
.
.
.
.
[11화] 가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
출근 시간.
지하철 플랫폼에 멈춰선 사람들 사이.
검은 모자를 쓴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또렷한 얼굴.
선명한 윤곽.
뭔가 익숙한 미소.
차은우와 똑같은 얼굴.
“첫 번째 복제체가 활동 시작.”
하윤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칼날 같았다.
“사진 보내줄게.”
“지금부터 도심에 흩어진 A-04부터 A-07까지,
일반 사회 환경 적응 테스트 들어갔다고 봐야 해.”
“복제자 A-02는?”
“직접 움직이진 않아.
지금은 ‘자아 발현률 높은 개체’ 위주로 퍼뜨리고 있어.”
“…얘네는 자신이 복제자인지도 모르겠지.”
“응. 대부분은 본인이 진짜라고 생각할걸.”
“그럼 방법은 하나지.”
차은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걔들이 가진 기억을,
내가 가진 기억보다 낮다고 증명하는 것.”
그는 지하철 역 근처 CCTV 통제 시스템에 접속했다.
1시간 전, 은색 재킷을 입은 남자.
동작, 목각 습관, 심지어 휴대폰 드는 자세까지
도현 시절의 행동과 거의 동일.
“…얜 기억 주입률 80% 이상이야.”
지하철 출구.
도심 거리로 올라간 복제자.
사람들 틈에 섞이기 시작한다.
차은우는 조용히 뒤따른다.
그 남자는 한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에게 주문하고,
좌석에 앉아 메모장을 꺼냈다.
"일정 확인 – 12시 30분 기자 접촉"
"실험 성공 가능성 발언 예정"
“…인터뷰?”
차은우는 다가간다.
그의 앞에 조용히 앉는다.
복제자는 고개를 든다.
눈이 마주친다.
“차은우?”
“아니.”
“나는…”
복제자가 순간 머뭇거린다.
“…기억이, 조금 헷갈리네.”
“그래.
그게 바로,
네가 가짜라는 증거야.”
그 순간 복제자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말없이 도망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차은우는 준비되어 있었다.
건물 뒤편에 나 있는 비상계단으로 먼저 돌아서며
그를 정면에서 가로막는다.
“도망가면,
진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복제자는 숨을 헐떡인다.
“넌 나야.”
“아니.
넌 내가 아니라,
내가 실패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그림자야.”
그는 복제자의 팔목을 잡고,
주사 하나를 꺼낸다.
“미안.
널 없애려는 건 아니야.”
“그 기억, 내 기억이 아니거든.”
주사기가 피부를 뚫는다.
복제자는 그대로 쓰러진다.
기억 억제제.
하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A-04 확보.”
“기억 혼란 있었지만, 자아 형성 단계 미도달.”
답장이 바로 온다.
“문제야.”
“A-05는 정치부 기자로 활동 중.
오늘 뉴스 인터뷰 잡혀 있어.”
“그리고 인터뷰 키워드가—
‘이도현’이란 이름의 진실’ 이래.”
차은우는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보다 먼저,
가짜가 진실을 말하려고 하네.”
“그럼 내가,
진짜가 뭔지 보여줘야지.”
.
.
.
.
.
.
⚠️해당 게시글은 팬플러스 팬픽 작가님이 남겨주신 소중한 작품입니다. 해당 팬픽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콘텐츠를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