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rlaalsrbb
★ 평점 : 9.7 점
⚇ 조회수 : 3,572 회
.
.
.
.
[3화] 이한에 대한 소문
그 애에 대해선
사람들이 더 많이 떠들었다.
“걔, 전학 온 이유 뭔 줄 알아?”
“싸움났었다며.”
“전 학교에서 거의 자퇴 직전까지 갔대.”
“아빠가 연예계 쪽이래.”
“아니래. 걔네 부모님 이혼했대.”
확실한 건
확실한 게 하나도 없다는 거였다.
그런데도 모두가 말하고 싶어 했다.
조금 이상한 애,
이한에 대해.
그날도 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별 생각 없이.
이제는 당연하게 그 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 애는 내가 도착하자 가볍게 눈인사했다.
“오늘은 김 안 났네.”
“김?”
“도시락. 어제는 뚜껑 열자마자 김 올라오던데.”
“…그걸 봤어?”
“당연히.” 그 애는 웃었다.
또 그런다.
무심한 말투인데
기억은 다 한다.
도시락을 펴면서
나는 괜히 말을 꺼냈다.
“…너에 대해 말 많은 거 알아?”
그 애는 젓가락을 멈췄다.
표정도.
“무슨 소문?”
“그냥. 이것저것.
싸웠다느니, 자퇴하려 했었다느니.”
조심스럽게 던진 말인데
그 애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냥 달걀 하나 집어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그런 얘기 들을 줄 알았어.”
“신경 안 써?”
“써. 근데 더 피곤해.”
그 말이 괜히 마음에 걸렸다.
내가 무슨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남 일에 휘말리는 거 질색인데
이한이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답답했다.
“근데…”
내가 조심히 입을 뗐다.
“그 소문, 다 틀렸어.” 그가 말했다.
“…그래?”
“응. 싸운 적 없고, 자퇴도 내 의사 아님.”
그는 옥상 난간 너머를 봤다.
“진짜 이유는 말해봤자 이해 못 할 거니까.”
“그걸 어떻게 아는데.”
“그냥… 다들 말할 기회도 안 주더라.”
그 말이 이상하게 날 찔렀다.
내가 그랬던 것 같아서.
그날, 종이 울릴 때까지 우리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침묵은, 소문보다 진실에 가까웠다.
.
.
.
.
.
.
.
⚠️해당 게시글은 팬플러스 팬픽 작가님이 남겨주신 소중한 작품입니다. 해당 팬픽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콘텐츠를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