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보넥도 이한 빙의글] 옥상은 비밀이니까 04

✎ 작가 : rlaalsrbb

★ 평점 : 9.7 점
⚇ 조회수 : 3,5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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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오늘은 내려가자

오늘은,

그 애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늘은 옥상 말고 다른 데 갈래?"

 

갑자기 왜?

"식상해졌어?"

 

"아니.

오늘은…

내가 너랑 있는 걸 누가 봐도

괜찮을 것 같아서."

 

순간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왔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그 애를 따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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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점 앞 자판기 앞에 섰다.

 

그 애는 천 원짜리를 꺼내

내가 말하기도 전에

오렌지 주스를 뽑았다.

 

“네 건 이거지?”

“…맞긴 해.”

“내가 은근히 많이 봤어.”

 

그러고는 자기 것도 하나 뽑았다.

복숭아 아이스티.

 

“쓸데없이 감성적이다.”

“입맛이 감성적임.”

 

우리 둘,

그냥 복도 벽에 기대서

캔 음료 들고 있었다.

 

아무도 말 걸지 않았고,

아무도 우릴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게 더 낯설었다.

 

“사람 많은 데선 좀 다르네.”

내가 먼저 말했다.

 

“네가?”

“아니, 너.”

 

그 애는 나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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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른데?”

“…말을 더 안 해.”

그는 웃었다.

 

“너무 조심하고 있잖아.”

“…왜냐면.”

“왜?”

“너랑 있는 거,

괜히 들키기 싫으니까.”

 

내가 말했다.

그 애는 놀라지도 않았다.

 

대신, 진짜 작게 웃었다.

“그 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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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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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구리
    좋네요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