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rlaalsrbb
★ 평점 : 9.7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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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소문, 현실, 고백
“걔네,
옥상에서 밥 같이 먹는 거 봤대.”
“그냥 밥 먹는 게 아니고,
약간… 그 분위기 있잖아.”
“이한이 걔한텐 좀 다르게 구는 것 같긴 했어.”
소문은
예고 없이 올라왔다.
우리는 올라가던 중이었고,
소문은 이미 옥상에 와 있었다.
이한도 알고 있었다.
그날, 옥상 문을 열자마자
그 애가 말했다.
“들었어?”
“응.”
“무시해도 돼.”
그 말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간단하면 좋겠다."
"난 간단해."
그 애가 말했다.
"너 좋아하니까."
심장이 멈추고,
생각이 끊겼다.
그 애는,
진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좋아한다고.”
나는 한동안 말을 못 했다.
그 애는 웃지도 않았다.
그냥,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한아…”
내가 말했다.
"지금 말해도 돼?"
“응.”
“나도 그래.
좋아해.”
그 애는
그 말에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웃었다.
우리는 그날,
도시락을 열지 않았다.
그냥,
서로를 보면서 앉아 있었다.
말이 없었는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말은
다 전해진 기분이었다.
비밀처럼 시작된 이 관계가
이제는 누가 봐도 눈에 띄게 되었다는 게
무섭고,
그럼에도 좋았다.
하교길에
우린 복도에서 마주쳤다.
이번엔
모른 척하지 않았다.
이한이 먼저 나를 불렀고,
나는 뒤돌아봤다.
우리 반 애들 몇 명이
작게 수군댔다.
하지만 이한은
멈추지 않았다.
“내일도,
같이 올라갈래?”
그 애가 말했다.
나는 웃었다.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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