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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승냐냐
★ 평점 : 8.9 점
⚇ 조회수 : 10,235 회
수연은 그날 이후 세 번이나 찬영을 마주쳤다.
공교롭게도.
카페 앞, 도서관 복도, 그리고—
체육관 근처 자동판매기 앞.
“또 마주치네?”
그는 콜라를 뽑으며 말했다.
별 의미 없이 던지는 말. 하지만 그녀는 의미를 읽게 된다.
“…스토커야?”
“아니, 널 피해 다녔는데 왜 이렇게 자꾸 보이지?”
웃는 얼굴이 얄밉다.
그 얼굴이, 고등학교 때는 설레게 했고
지금은 그냥 엎어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또 물었다.
“왜 싫어해?”
“너.”
“...나도 네가 왜 그 말하는지 궁금했어.”
“근데 이제 좀 알 것 같아. 나한테 실망했지.”
수연은 잠깐 말을 잊었다.
찬영은 진지한 얼굴이었다.
예전엔 잘 못 보던, 진심 같은 표정.
“졸업식 날, 너 기다렸거든.”
그 말에, 수연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그날 너한테 말하려고 했는데, 못 했어.”
“내가 널 좋아했다는 거. 그리고... 우리 사정 때문에 전학 가야 된다는 거.”
“사정?”
“우리 집 이사한 거. 엄마 아빠 이혼한 거. 갑자기 바뀐 모든 것들.”
“근데... 너한테 괜히 부담 주기 싫었어. 그냥 내가 없어지면 편할 줄 알았지.”
수연은 말이 안 나왔다.
그동안 머릿속에서 짜 맞춘 '혐오 시나리오'가
조용히 무너졌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졸업식 날.
수연은 꽃다발을 들고 체육관 옆에 서 있었다.
하염없이.
그때 찬영의 친구가 말했다.
“어? 찬영이? 걔 벌써 떠났어. 전학 갔다니까?”
수연은 말도 못하고 꽃다발을 버렸다.
그때부터 감정은 무기였다.
‘싫어한다’는 말로, '상처받았다'는 걸 감췄다.
[현재]
“이제 와서 말하는 건 왜?”
수연은 조용히 물었다.
“지금 다시 붙잡고 싶어서?”
“아님 그냥 자기합리화 하려고?”
그런데 찬영은 뜻밖의 말을 꺼낸다.
“둘 다 아니야. 그냥... 너한테 진짜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혹시 네가, 그때 나랑 같은 마음이었으면... 그럼, 한 번쯤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수연은 숨을 들이마셨다.
햇빛은 따가웠고, 콜라 캔은 식어갔다.
심장은, 또 멋대로 움직였다.
감정은 늘 타이밍을 놓친다.
하지만 진심은 가끔, 늦게라도 도착한다.
하수연은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날 꽃다발을 기억해냈다.
꽃다발을 남에게 한번 더 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그 한마디를 못하고 슬퍼하는 내 모습을 보고 수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항상 더 소중하게 생
작성자 팬플러스Fan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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