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세븐틴 민규 빙의글] 너는 우리 집에 살았다 2화

✎ 작가 : rlaalsrbb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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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같이 산다고 뭐 문제 있어?

 

학교에 들어선 순간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분명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는데,

모두가 나를 보고 있었다.

 

시선이 목덜미를 긁는 기분.

다 익숙한 얼굴들이었지만, 다 낯설게 느껴졌다.

 

 

 

[세븐틴 민규 빙의글] 너는 우리 집에 살았다 2화

 

“헐 쟤 진짜 나왔네.”

“그 사건 터지고도 계속 다니는 거 실화?”

“얘기 들었어? 민규네 집에 얹혀살게 됐다며.”

“하, 대박… 인생 역전?”

 

나는 고개를 더 숙였다.

그냥… 교실까지만 조용히 들어가면, 다 괜찮을 줄 알았다.

근데, 그게 또 착각이었지.

 

 

자리 앞에 도착하자, 내 앞을 가로막은 애가 있었다.

짙은 화장. 피어싱. 입에 껌. 말투에서 이미 싸늘함이 뚝뚝 떨어진다.

 

“야, 여기 니 자리 아냐.”

나는 자리표를 가리켰다.

“여기… 맞는데. 3반, 7번…”

“그게 문제라니까. 민규 옆자리 아무나 못 앉는 거 몰라?”

뒤에서 또 누가 깔깔 웃는다.

“기어이 앉겠다는 거 보니까, 민규네 집에서 진짜로 얹혀사는 거네?

무슨 드라마야 이거?”

 

손이 떨렸다.

말을 하려 해도, 목이 막혀서 소리가 안 나왔다.

그냥 가방이라도 놓고 나가야 하나 싶을 때,

 

 

 

[세븐틴 민규 빙의글] 너는 우리 집에 살았다 2화

 

문이 열렸다.

 

천천히.

 

익숙한 발걸음.

그리고 그 목소리.

“비키라고 내가 말했냐?”

 

순간, 정적.

교실 전체가 얼어붙었다.

 

그가 내 쪽으로 걸어왔다.

느릿한 걸음인데, 무서웠다.

 

아니… 무서운 건, 그걸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였다.

 

그 애가 내 앞에 섰다.

“여기 걔 자리 맞는데.

니들이 뭔데 비켜라 마라야?”

 

피어싱녀가 눈을 흘겼다.

“민규야, 농담이었어. 그냥—”

 

“앞으로 얘한테 말 걸 거면, 나한테 먼저 허락 받고 해.

얘, 지금 우리 집에 살아.

그러니까— 이제부턴 조심해.”

 

 

정말 그 순간, 공기가 다르게 흐르는 걸 느꼈다.

뒤에서 누가 숨을 삼키는 소리도 들렸고.

“같이 산다고… 그걸 왜 여기서 말해?”

“왜? 불편해?

그럼 니가 나가.

얘는 여기 앉을 거니까.”

 

그 애는 의자를 당겼다.

내 자리.

“앉아.”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조용히 앉았다.

그 순간, 손바닥에 땀이 맺히는 게 느껴졌다.

심장도 진정이 안 됐다.

 

그는 조용히 옆에 앉았다.

그리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별 일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

 

나는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창밖만 봤다.

눈이 시릴 만큼 맑았다.

 

근데 왜 이 상황에서, 심장이 이렇게 뛰는 걸까.

민규가 지금, 내 편을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내가…

그 애를 제대로 몰랐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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