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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검은나비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1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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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미친놈아 내 거라고!"
"어허. 이쁜 말."
"이쁜 말이 나오게 생겼어!?"
"쓰읍! 누가 그렇게 안 좋은 말 쓰래."
"그래서 내가 싫어?"
배틀 연애 같은 연애를 하고 있는 우리.
"싫어할 리가."
"그럼 그렇지."
친구 같으면서도 그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한 우리는.
"헤어지자."
"....."
남들과 똑같이 헤어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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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욕이란 욕은 다 나왔을 것이다. 1년을 만난 우리의 한계는 여기까지 였을까. 헤어지자는 말을 던지고 간 그를 학교에서 볼 생각에 스트레스가 쌓였다.
"웃겨, 진짜. 나도 너 질렸어. 질렸다고!!"
"김여주!! 빨리 학교 안 가!?"
엄마의 호통에 입을 꾹 닫고 씩씩 거리며 집 밖으로 벗어났다. 원래라면 늘 날 기다리던 최연준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이렇게까지 허전함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진짜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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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삭이려 모래를 들으며 등교를 했을까. 하필 오늘 선도가 최연준이었다. 뒷문으로 돌아갈까 싶다가도 지각을 면하기 위해서는 정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볼륨을 키워 오직 노래만 들으며 빠른 걸음으로 직진했을까.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아 세우는 바람에 정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학번 이름. 슬리퍼 신고 등교 금지."
"하."
어이가 없었다. 내 학번 이름을 모를 리가 없는 네가 이제는 정말 남이라는 듯 행동하는 게 내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다.
"기억력이 퇴화 됐나 봐. 전여친 이름도 모르고."
여주는 짜증 난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쳤다. 뒤에서 뭐라 하든 신경을 쓰진 않았다. 어차피 같은 반이라 곧 다시 봐야 됨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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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내 자리에 왜 네가."
"너 몰랐어? 자리 바꾸는 말이잖아. 선착으로."
어쩜 이렇게 되는 날이 하나도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다 단 한자리가 비어 있어 그 자리로 향해 자리에 앉았다.
"어? 안녕~"
"안녕."
우리 반에 이런 애도 있었나. 연애하느라 주위엔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근데 얘 되게 토끼같이 생겼네.
"간신히 지각 면했네. 너 원래 일찍 등교하는 편 아니었어?"
"아... 이제 늦을 거 거 같네."
짝지는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이 쳐다봤지만, 딱히 해줄 말은 없었다. 그저 최연준이 오지 않길 바랄 뿐. 잠시만? 최연준...?
나는 다급하게 시선을 돌렸다. 헤어졌으니 이제 각자 다른 자리에 앉게 된다는 건 알았지만 걔가 내 근처에 앉게 되면 곤란하다.
최연준의 가방을 이리저리 찾아보는데 보이지 않자 뭐지? 싶었는데... 이게 뭐야. 그 새끼 내 앞자리잖아?
바로 앞인데 이제서야 발견한 게 어이가 없다.
"저 혹시..."
"...?"
"너 헤어졌어?"
짝지의 질문과 함께 최연준이 교실로 들어왔다. 나는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 아예 짝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뭐라고? 못 들었어."
"아... 쟤랑 헤어졌는지..."
되게 작게 얘기하는 짝지에 나는 그냥 대놓고 말하자고 생각했다. 어차피 금방 소문 퍼질 거 뻔히 아니까.
"어, 나 쟤랑 헤어졌어."
"어...?"
"여튼 앞으로 잘 부탁해. 짝지야."
"으응...! 잘 부탁해."
주위 애들의 시선이 다 내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아니 근데 짝지 얘는 왜 이렇게 최연준 눈치를 보는 거지.
최연준이 어이없다는 듯이 날 쳐다보자, 다름 아닌 짝지가 최연준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뭐, 나라도 좀 이런 사이에 끼면 불편하긴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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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소문은 아주 빠르게 퍼져나갔다. 나에게 물어오러 오는 애들은 물론, 최연준에게도 많은 이들이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똑같은 질문을 받았고, 똑같은 대답을 했다.
"어, 헤어졌어."
"어, 헤어졌어."
이 말을 할 때마다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미련 남은 것 같아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이 세상에 남자가 쟤뿐인가. 까짓것 또 연애하면 되는 거다.
"여주야, 우리 나중에 매점 갈래?"
"네가 쏘는 거야ㅋㅋ?"
"네가 좋아하는 딸기 우유 사줄게."
짝지랑은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다. 그런데 신기하게 짝지가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뭐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어...? 아... 네가 맨날 딸기 우유만 마시길래."
"아하?"
생각해 보니 최연준이 내가 좋아하는 딸기 우유를 매일 사줬었다.
"야, 너네 조용히 해. 시끄러워."
"아... 미안."
짝지는 빠르게 최연준에게 사과했다.
"모범생인 척하기는."
"뭐?"
"거기 조용히 안 해?"
가볍게 엿을 날려주고는 고개를 돌렸다. 꼴도 보기 싫은데 시비 터는 최연준이 괘씸했다.
수업 시간에 늘 나랑 떠들었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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