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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승냐냐
★ 평점 : 9.8 점
⚇ 조회수 : 9,349 회
도서관 2층.
햇살이 묘하게 기울어지는 오후 4시 47분.
서유나는 열한 번째로 연준의 옆모습을 훔쳐봤다. 아니, 열두 번째인가? 이제 숫자 세기도 귀찮았다.
연준은 집중하고 있었다.
진짜 집중. 조별 과제 주제를 놓고 기사들을 몇 개 찾아서 정리 중인데, 이상하게 옆에 앉아 있는 유나만 딴생각이었다.
아니, 나도 해야지.
근데... 그 애가 너무 가까웠다.
“서유나.”
“응?!”
유나는 깜짝 놀라며 볼펜을 거의 던질 뻔했다.
“왜 그렇게 놀라.”
“아, 아냐. 나 안 놀랐는데…?”
연준은 유나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또 웃었다. 그 ‘그냥 미소’ 같은 거.
딱히 유나만 보면서 웃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치사했다.
“근데.”
연준이 책상 위에 팔을 괴고 유나를 가만히 봤다.
“너 왜 나 계속 봐?”
…세상에.
하늘이 있으면 오늘은 내 머리에 바로 벼락 떨어졌어야 했다.
“뭐, 뭐? 아니야. 나 안 봤는데?”
“진짜?”
“진짜야.”
“거짓말하면 조별 과제 발표 네가 다 해야 됨.”
유나는 거의 사망 직전의 심장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연준은 웃었다. 그리고 툭—
유나의 볼펜을 자기 쪽으로 슬쩍 밀었다.
“나도 봤는데.”
“…뭘 봤는데?”
유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네가 나 보는 거.”
“…”
“근데 괜찮아.”
“왜.”
“나도 좀 봤거든.”
연준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조용했고, 그 말은 더 이상하게 따뜻했다.
유나는 고개를 들었고, 연준은 진짜로 유나를 보고 있었다.
그 순간, 조별 과제?
없어. 발표?
알지도 못함.
유나는 깨달았다.
이건 그냥 여름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좀 이상하고도 대단한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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