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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fireontherock
★ 평점 : 9.6점
⚇ 조회수 : 4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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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 내 곁에 더 있어주면 안 될까..? 흐으윽....”
연준은 어둑한 방 한 구석에 설이를 부르며, 쓰러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창밖에서는 비가 오고 있었고, 방 안은 온통 침묵으로 가득했다.
기억 속 설아의 마지막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했다.
“너 없이…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야…”
한설아. 연준이 정말 사랑했던 여자.
그치만—그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인사조차 없이, 그에게 어떤 말도 남기지 못한 채, 그렇게 사라졌다.
그날, 연준은 바쁜 업무로 인해 설아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했다.
"오빠, 전화를 왜 이렇게 안 받아~ 나 1시간 뒤에 도착이다?"
결국 설아의 마지막 목소리는 남겨진 자동 녹음으로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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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던 사고 당시,
그날 밤은 끝없이 긴 악몽 같았다.
병원 응급실,
그리고.... 밝은 조명 아래 설아를 덮은 흰 천.
"ㅅ... 설아야... ㅇ.. 왜이러고 있어"
"보호자 분.. 많이 상심이 크시겠지만...."
“설아야… 설아야!! 제발… 제발 일어나 봐!! 말이라도 해보란 말야!!!! 한설아!!!!!!!! 으흐윽....”
병원 복도에서 무너진 연준은, 울음과 비명 그 사이 어딘가의 것을 내뱉고 있었다.
아무도 그에게 나서서 말 한마디 건네줄 수가 없을 정도 였으니.
사고 이후, 연준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아침에 눈을 떠도, 밤에 눈을 감아도 설아가 떠올랐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보고서는 쌓였고, 회의 중에는 텅 빈 눈빛으로 앉아 있기만 할 뿐이었다.
동료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연준 씨… 진짜 괜찮아요?”
“…네, 그냥… 잠을 못 자서요.”
".... 힘내세요, 아픈 것도 다 지나가더라구요"
지나갈까.
아픈 게 지나가는 거라면, 지금쯤이면 덜 아파야 하는데.
왜 이렇게 ... 왜 이렇게 아픈 걸까.
눈을 감아도, 설아가 떠올랐고,
눈을 떠도, 그의 곁에 설아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매일 밤, 침대에 누우면 그녀가 보였다.
흐릿한 형상. 그치만 분명 설아의 얼굴이었다.
'설아... 당신 설아야? 그래서 내 눈 앞에 보이는 거야..? ...'
연준은 닿지도 않는 천장 위를 떠다니는 설아를 향해 손을 뻗다가 겨우 잠에 들곤 했다.
여느 날처럼 그의 눈 앞에 보이던 흐릿한 것이,
그 아른거리는 잔재가, 문쪽에 가만히 서서 연준을 향해 속삭였다.
“연준아…”
그 순간, 연준은 벌떡 일어났다.
“…설아?”
연준은 놀란 채 눈으로 방 안을 빠르게 훑었다.
그리고 다시, 문쪽으로 눈을 돌렸다.
설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희미했지만, 분명히—설아였다.
“설아야… 설아야 진짜 너야?”
연준은 중얼이며 아른거리는 형체를 향해 문 쪽으로 다가갔다.
다가갈 수록 점점 멀어져갔고, 연준은 계속해서 그 형체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연준아....."
"그래 설아야... 흐윽.. 너 왜 이제...이제야......"
“나 따라오고 싶잖아. 그치? 이제 아프지마, 나 때문에."
"따라갈께 .. 흐윽 다시는... 혼자 두지마..."
눈물이 앞을 가리고, 혼미한 정신 속에서 연준의 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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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난간 쪽으로 향했다.
그 흐릿한 것이 이내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용한 밤 공기 속, 발끝은 난간에 닿았다.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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