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투바투 연준 빙의글] 그 여름의 이름은 02

✎ 작가 : rlaalsrbb

★ 평점 : 9.7 점
⚇ 조회수 : 2,3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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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가만히 기다리는 마음

 

[투바투 연준 빙의글] 그 여름의 이름은 02

 

연준 오빠가 돌아왔다는 말을 들은 날,

내 방 창문을 오래 열어 두었었다.

 

그날 공기는 여름의 끝자락 같았고,

바람은 이상하게 익숙한 냄새가 났다.

아무도 그걸 눈치채지 않았지만

나는 혼자만 알고 있었다.

보고 싶었다.

그 사람을.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먼저 연락할 수가 없었다.

친오빠에게 말하면 쉽게 해결될 일이었다.

“나도 같이 보면 안 돼?”

그 한마디면 끝날 일이었다.

 

근데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메시지창을 몇 번이나 열었다가 닫고,

연준 오빠 이름을 검색해보다 멈췄고,

가끔은 친오빠 방 밖에서

전화를 받는 오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아주 어린애처럼 굴고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게 쉽지 않았다.

 

다시 만나면

그는 예전처럼 웃을까?

나를 보고 “잘 지냈냐”고 물을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나를 동생 취급하면,

나는 어떤 얼굴을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반복하던 어느 날,

오빠가 문을 두드렸다.

 

“야, 연준이 니 얘기 꺼냈다.”

나는 무심한 척 물었다.

“왜?”

오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잘 지내냐고. 오랜만에 셋이 보자는데?”

 

숨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뭐… 괜찮지.”

 

 

 

 

 

[투바투 연준 빙의글] 그 여름의 이름은 02

 

밤이 되어서야 연락이 왔다.

이름은 그대로였다.

휴대폰을 바꾼 사이에도,

그 이름은 내가 바꾸지 않고 남겨뒀다.

 

[연준 오빠]

[잘 지낸다며. 오랜만인데 한번 보자.]

메시지는 짧았지만,

나는 잠깐 멍해졌다.

 

그 사람의 말투는 예전 그대로였고

어딘가 무심하게 던진 듯한 그 말이

지금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단어를 골랐다.

 

[그래, 나도 보고 싶었어.]

그렇게 썼다가,

잠깐 손을 멈췄다.

그러고는

[그래, 오랜만이네.]

다시 단어를 바꿨다.

 

보내고 나서도,

몇 분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여전히 나는,

그 사람이 먼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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