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투바투 연준 빙의글] 그 여름의 이름은 06

✎ 작가 : rlaalsrbb

★ 평점 : 9.7 점
⚇ 조회수 : 2,3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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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우리 둘만의 시간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오랜만에 꾼 꿈이었다.

 

내용은 흐릿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풍경이 남아 있었다.

창밖엔 햇살이 번져 있었고,

나는 이불을 느리게 걷어냈다.

 

어제의 대화가

어제의 눈빛이

머릿속을 멈추지 않고 반복되었다.

 

그 사람은

정말 그냥 반가워서 연락한 걸까.

그 생각만 자꾸 맴돌았다.

 

 

 

 

 

 

[투바투 연준 빙의글] 그 여름의 이름은 06

 

오후쯤,

핸드폰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연준 오빠]

[혹시 내일 시간 돼?]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잠깐 내려두었다.

몇 초간, 화면만 바라봤다.

단순한 문장이었는데

그 안에 묘한 조심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응, 왜?]

답장을 보낸 후

3분쯤 지나서 다시 왔다.

[그냥. 너랑 둘이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순간 숨이 약간 멎었다.

내 이름도 없었고,

별다른 표현도 없었지만

 

그 문장 하나가

괜히… 너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고

잠깐 손등을 바라봤다.

눈에 띄는 것도 없고,

떨리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나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 나도 시간 돼.]

그렇게 보낸 뒤, 이불을 뒤집어썼다.

 

 

 

 

 

 

[투바투 연준 빙의글] 그 여름의 이름은 06

 

다음 날.

약속 장소는 조용한 카페였다.

도착했을 땐 이미 연준 오빠가 와 있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고,

나를 보자 고개를 들고 가볍게 웃었다.

“안 늦었네.”

 

나는 숨을 조금 고르고,

자리로 다가갔다.

“나 원래 안 늦어.”

그렇게 말하면서 앉았지만

다리 위 손은 어색하게 엉켜 있었다.

 

“오빠가 먼저 보자 한 거 처음이네.”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

“응. 보통은 오빠한테 질질 끌려 다녔지.”

“그럼 오늘은 네가 질질 끌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커피잔을 들었다.

 

그 말투.

예전이랑 똑같은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들렸다.

 

우리는 천천히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꺼내는 옛날 얘기.

지금 사는 동네,

학교 이야기,

웃긴 일들.

 

특별한 건 없었지만

대화는 편안하게 이어졌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나는 계속 느껴졌다.

이 공기가, 예전이랑 다르다는 걸.

 

그의 말이 조금 더 신중하고,

그의 눈빛이 조금 더 오래 머물렀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낯선 무게가 실려 있었다.

 

“나 그때 너랑 연락 못 하고 간 거, 좀 미안했어.”

대화 중 문득

연준 오빠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때?”

“이민 갈 때.”

나는 말이 없었다.

“사실… 너랑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좀 갑작스럽게 정리되기도 했고.

너한텐 말 못 하고 간 게

계속 마음에 걸렸어.”

 

“괜찮아.

나도 그때 말 안 했어.”

“무슨 말?”

“그냥… 보고 싶었다는 말.”

 

순간 공기 안에 무언가가 멈춘 것 같았다.

연준 오빠는

그 말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

 

우리 둘 다 조용히 커피잔을 내려놨다.

그 조용함이 묘하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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