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투바투 연준 빙의글] 너가 날 애타게 찾아도 3화

✎ 작가 : fireontherock

★ 평점 : 9.6점
⚇ 조회수 : 5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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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을 틀면 더 재미있게 감상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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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다시 그 목소리가 울렸다.

 

 

“연준아…”

 

 

이번엔 아니었다.

흐릿한 형상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선명했다.

 

 

 

살았을 때 그 모습 그대로.

미소, 눈빛, 목소리.

모든 것이—그대로였다.

 

 

“설아야…?”

 

 

연준은 숨을 들이켰다.

가슴이 터질 듯 뛰었다.

온몸이 얼어붙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흐윽… 흑… 설아야… 왜 이제 왔어…

나 혼자 두고… 대체… 얼마나…”

 

 

그는 비틀거리며 설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마치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그녀를 꼭 껴안았다.

 

 

“흐으윽… 너 없인… 아무것도 못하겠어… 설아야…”

 

 

설아는 말없이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 손길도 따뜻했다.

 

 

 

마치, 정말… 살아있는 사람처럼.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연준아.”

 

“…설아야… 이게 꿈이야…?”

 

“아니야.

나, 정말로 온 거야.”

 

“…정말?”

 

 

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연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낮고 조용히 속삭였다.

 

 

“나… 저승으로 끌려갈 뻔 했어.

근데… 누군가가 나에게 기회를 줬어.

짧게라도… 널 보러 올 수 있는 기회를.”

 

“…….”

 

“근데… 완전히 이승으로 돌아오려면…

네가 날 도와줘야 해.”

 

“…뭐든지. 뭐든지 할게. 말만 해. 설아야.”

 

 

설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늘빛 저수지.

그 강 밑에 가라앉은 상자가 있어.

그걸 찾으면… 나, 정식으로 돌아올 수 있어.

다시는 널....... 떠나지 않아도 돼.”

 

“상자…? 거기에 뭐가 들어있는데?”

 

설아는 슬픈 듯 웃었다.

 

“그건… 찾으면 알게 될 거야.

하지만 서둘러야 해.

시간이 많지 않아.”

 

“…알겠어... ㄴ... 내가 찾아낼께 무조건. 걱정말ㄱ....”

 

 

그 순간, 설아의 미소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기억해, 연준아.

나만… 오로지 나만 믿어야 해.”

 

“설아야, 잠깐만! 아직…”

 

그가 손을 뻗었을 땐,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마치 거짓말처럼,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다음 날 아침.

연준은 가방을 쌌다.

 

회사에 휴가는 이미 냈고, 늘빛 저수지에 바로 갈 생각이었다.

 

“이게 미친 짓일지도 모르지만…

설아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그게 뭐가 문제야.”

 

그는 짐을 챙겨 바로 현관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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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히고, 집 안엔 다시 정적이 흘렀다.

꽃병 속 작약은 모두 시들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고 간 연준의 휴대폰.

그 화면이 깜빡이며, 문자가 도착한다.

 

띠링—

 

 

 

 

 

 

 

 

“그 애를 믿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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